[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게임 개발·서비스 업체 엔씨소프트가 하반기 신작 발표 없이도 실적을 유지할 전망이다. 회사의 대표 게임인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게임) ‘리니지M’의 두 번째 에피소드가 28일 업데이트 됐으며, 오는 4분기에는 PC 게임 ‘리니지’가 20주년을 맞아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다. 두 게임은 이전에 했던 업데이트에서도 그 효과를 입증했기에 시장에선 엔씨소프트의 신작 부진으로 인한 실적 하락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상반기 이렇다 할 신작을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M의 매출 효과가 올해까지 이어지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대비 325% 늘어나는 등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하반기에도 신작은 없지만 회사 주요 인기작의 업데이트 효과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소프트는 28일 리니지M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하며 두 번째 에피소드인 ‘라스타바드’를 공개했다. 이번 업데이트로 신규 클래스 ‘투사’가 추가됐고, 새로운 서버와 대규모 월드 전장이 생겼다. 투사는 리니지M의 7번째 클래스다. 새로운 캐릭터 공개와 신서버 구축은 MMORPG의 업데이트 중에서도 유저 호응도가 높아 매출 증가로 직결되는 업데이트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5월 첫 번째 에피소드인 ‘블랙 플레임’ 업데이트를 통해서도 신규 캐릭터 ‘총사’와 새로운 서버 ‘아툰’을 공개한 후 좋은 성과를 얻은 경험이 있다. 

▲ 리니지M 두 번째 에피소드 ‘THE LASTAVARD’ 업데이트 이미지. 출처=엔씨소프트

PC게임 리니지는 오는 4분기 20주년을 기념하는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다. 리니지는 지난 2분기 특화서버 오픈으로 분기 매출액이 49% 급등했다. 오는 4분기에 있을 대규모 업데이트에도 기대감이 실린다. 

증권가는 엔씨소프트의 이 같은 대규모 업데이트 효과를 긍정 전망하고 있다. KTB 투자증권의 이민아 애널리스트는 27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리니지M’의 국내 일매출은 2분기 23억원에서 3, 4분기에도 20억원대 초반 수준에서 유지될 전망”이라고 적었다. 

이 애널리스트는 리니지M의 대만 매출에 대해서는 “대만 매출은 오히려 반등세다. 지난 5~6월 5억원대까지 빠졌던 일매출은 7월 7억원, 8월 8억3000만원으로 반등했다. 연말에는 '총사' 클래스 추가돼 국내와 같이 안정적 매출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베스트 성종화 애널리스트는 2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리니지 M 한국 일평균 매출은 론칭 후 매 분기 두 자릿수 하락했는데, 3분기엔 그 정도가 크게 안정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지난 5월30일 총사 클래스 론칭과 출시 1주년 이벤트 단행 이후 6월부터 매출과 트래픽이 반등해 하향셋업 속도가 안정화 되고 있다”고 밝혔다. 성 애널리스트는 “이런 상황에서 28일 대규모 업데이트를 하면 상당한 수준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4분기 리니지M 한국 하루평균 매출액이 출시 후 처음으로 분기대비 6.5%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각 증권사가 내놓은 모바일 게임 3분기 전망치를 보면 모바일 게임의 매출액 하향폭이 2분기부터 크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매출액은 대부분 리니지M에서 나온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에서 매출액 2839억원을 기록했고, 그중 리니지M에서 벌어들인 게 2075억원이었다. 프로야구H2 등 기타 모바일게임 매출액은 24억원이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모바일게임 매출액에 모바일게임으로부터 얻는 로열티 매출을 포함시켜 계산했다. 넷마블이 개발한 ‘리니지2레볼루션’과 리니지M의 대만 서비스 매출 등이 대상이다. 로열티 매출은 739억원이며, 그중 리니지M의 대만 서비스 로열티 매출액은 590억원으로 집계됐다. 

 

KTB투자증권은 3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액이 직전분기보다 4% 감소한 2015억원일 것으로 예상했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6% 감소한 2394억원, 키움증권은 6% 감소한 2090억원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3분기부터 분기마다 집계된 감소 폭에 비해 크게 줄었다.

엔씨소프트는 다음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모바일 MMORPG가 3개 있다. ‘아이온 템페스트’, ‘블레이드&소울2’, ‘리니지2M’이 그 주인공이다. 세 게임 모두 기대작으로, 엔씨소프트의 인기 PC게임이 원작이다. 엔씨소프트의 자체제작 MMORPG가 이렇게 연달아 쏟아진 적은 없었기에 시장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2019년 상반기 이후로는 리니지M이 처음 등장하고 최대 매출액을 올렸던 지난해 3분기 수준으로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