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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앤북] “생각이 많은 사람은 나쁜 관계에 쉽게 빠져든다”


<당신은 사람 보는 눈이 필요하군요>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이세진 펴냄, 부키 펴냄

[이코노믹리뷰=최혜빈 기자] 자기 인생이 이유 없이 꼬이고 있다고 생각한 적 없는가. 그 원인이 스스로에게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가 있다. 다음과 같이 말하는 사람이 주위에 있는지 확인해보자.

“내가 도와줄게.” - 늘 나를 돕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

“걔만 아니었어도.” “그 사람 때문에 망한 거야.” - 입만 열면 신세한탄, 남 탓을 한다.

“실은 집에 일이 좀 생겼어.” “회사에서 상사가 괴롭혀” - 문제점을 지적하려는 순간, 불쌍한 척, 피해자인 척을 한다.

“난 네가 필요해.” - 무리한 부탁을 거절하려는 순간, 이 말을 던져 나를 꼼짝 못 하게 만든다.

저자는 이렇게 타인의 섬세한 면을 파고들어 자기 마음대로 조종하는 사람들을 ‘심리 조종자’라고 이름 붙인다. 심리 조종자들은 특히 생각이 많고 예민한 사람들을 노린다. “과민한 감각을 타고난 사람은 예민할 수밖에 없다. 분위기, 어조, 발음, 조롱, 냉소, 암시 등에 민감하다.(중략) 심리 조종자는 피해자의 지나친 감수성을 가지고 논다”라고 말하면서 저자는 ‘생각 많은 사람들’이 심리 조종자를 방어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프랑스의 심리 전문가이자 치료사인 저자는 이전 저서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로 생각 많은 사람들에게 “그저 남달리 예민한 지각과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는 것이며, 좌뇌보다 우뇌가 더 발달한 ‘우뇌형 인간’일 뿐이다”라는 따뜻한 격려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그는 이번 책에서 ‘멘탈 스릴러, 에너지 뱀파이어, 소시오패스, 나르시시스트 변태, 즉 심리 조종자’를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그는 냉정하게 심리 조종자들을 정의하는데, 이들에 대해 “정신 발달 단계에서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어느 시점에 고착되었고, 영영 그 상태로 굳어진 인간” “어리석고 못되고 고집 세고 버릇없는 아이”라고 묘사한다.

심리 조종자의 메커니즘은 셋으로 압축할 수 있다. 의심과 두려움, 죄의식이다. 심리 조종자는 생각이 많은 사람에게 의심의 씨부터 심는다. 상대의 말에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짓거나 “그런 소리 들은 적 없어”라고 현실을 부정하고, “네가 틀렸어”라며 반대의 주장을 편다.

두려움을 일으키는 것은 더 쉽다. 생각이 많은 사람은 타인이 자기를 나쁘게 생각할까 봐 안 그래도 불안해 하기 때문이다. 불안감을 조장하고, 알아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쓰도록 내버려 둔다. 심리 조종자들은 책임감이 없다. 항상 남이 잘못했다고 여기기 때문에 생각이 많은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이들의 죄의식을 조장한다.

저자가 말하는 ‘심리 조종자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 ‘생각’이 아니라 ‘직감’을 믿자. 둘째 무슨 일이 있어도 타인이 넘어와서는 안 되는 불가침권을 정한다. 셋째 ‘예의 없고 일관성 없게’ 구는 법을 배운다.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심리 조종자에게는 어차피 상식과 예의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똑같이 대하는 수밖에 없다.

심리 조종자들이 끼치는 피해는 정신, 신체, 금전 부분까지 범위와 규모가 막대하다. 즉 생각 많은 우리에게는 ‘사람 보는 눈’을 키워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의 부제는 ‘나쁜 관계에서 나를 지키는 방탄 심리학’이다.

최혜빈 기자  |  choi0309@econovill.com  |  승인 2018.09.28  22: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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