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중국을 기반으로 하는 아시아 최대 승차공유 플랫폼 디디추싱이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세계 3대 택시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택시업계의 강력한 반발에 밀려 모빌리티 전략을 시작도 하지 못한 국내 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다.

테크크런치 등 주요 외신은 28일 디디추싱이 일본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오사카 일대를 중심으로 국지적인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디디추싱에 투자한 소프트뱅크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 디디추싱이 일본에 상륙했다. 출처=디디추싱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의 최대강자는 우버다. 미국에서 시작된 우버는 올해 7월 이용 횟수 100억건을 넘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조직 내부의 문제가 불거지며 트래비스 칼라닉 창업주가 물러나는 한편 일부 지역에서 불법 판정을 받고 있지만 우버의 모빌리티 전략은 지금도 날카롭다는 평가다.

우버도 일본 시장에 진출했지만 현지 재팬택시에 밀려 파일럿 서비스에 머물고 있다. 디디추싱의 전략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디디추싱의 배후에 있는 소프트뱅크의 전략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우버의 대주주며, 디디추싱은 물론 동남아시아의 그랩과 인도의 올라 등 많은 모빌리티 기업에 투자한 상태다. 소프트뱅크가 안마당인 일본에 우버를 운영하면서 디디추싱까지 상륙시킨 장면은, 결국 모빌리티 플랫폼 경쟁력 강화 포석으로 풀이된다.

우버와 디디추싱이 일본에 진출하는 장면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모빌리티 전략은 정부의 규제와 구사업 이해 관계자들의 반발로 시동조차 걸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토종 모빌리티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조만간 우버와 디디추싱이 재차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경우 기술 플랫폼 패권을 허망하게 빼앗길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