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최근 파란색 동그라미 안에 ‘부츠(Boots)’ 로고를 자주 발견 할 수 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부츠가 명동점에 이어 대학가에 연이어 문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부츠는 ‘젊은 부츠’를 앞세워 본격적으로 성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 지난 21일 오픈한 부츠의 이대점의 모습. 출처=이마트

한국 부츠 매장 중 최대 규모매장은 명동점이다. 부츠 명동 본점은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과 불과 1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명동점은 총 388평 규모로 1~3층은 매장 판매 공간으로 4층은 K팝 스튜디오와 카페로 꾸며져 있다. 또 ‘2018 베스트 상품’에 부츠 자체 제품들이 오른 것은 분명 부츠가 2030세대에 새로운 뷰티트렌드에 진입한 것으로 설명된다.

▲ 지난 21일 오픈한 부츠의 이대점의 매장 안의 모습. 출처=이마트

백화점 고급 브랜드 입점과 자체 브랜드
처음 부츠 매장에 들어섰을 때 느낀 올리브영과의 가장 큰 차이는 브랜드 제품이었다. 부츠에는 맥, 크리니크 등 백화점 브랜드와 넘버세븐, 솝앤글리로 등 영국 본사 자체 브랜드가 진열돼있어 마치 백화점 1층 화장품 코너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반디케이와 베네피트 등 백화점에 동시 입점된 프리미엄 색조 브랜드가 역시 인기를 보였다. 올리브영은 대부분 중소기업 제품이나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트업 회사의 제품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매장을 구경하던 유현화(26)씨는 “친구 기다리다가 시간이 나서 구경만 하려고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종류가 많아서 놀랐다”면서 “올리브영에는 없던 고가의 브랜드가 있어서 백화점을 굳이 가지 않아도 돼서 좋다”고 답했다.

▲ 부츠 명동점에 다양한 브랜드의 색조 메이크업 종류가 진열되어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자연기자

부츠는 강점 중 하나인 자체 브랜드로 승부를 던지고 있다. 20대 젊은 고객을 겨냥한 ‘솝앤글로리’를 전면 앞세웠다. 솝앤글로리는 이미지와 향기, 용기의 색깔까지 20대 여성 고객 취향에 맞춰 개발한 브랜드이다. 실제로 부츠 신촌점의 경우 솝앤글로리 매출 비중이 다른 점포들에 비해 최고 40%까지 높게 나타났다. 솝앤글로리는 현재 바디용품으로 시작해 20대 여성 고객들의 인기를 바탕으로 스킨케어와 색조 화장품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부츠는 올리브영보다 고급 브랜드를 다수 확보한 데다 피코크, 센텐스와 같은 이마트 자체 브랜드까지 배치시켰다는 점을 차별화 승부수로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부츠는 시그니처 상품인 ‘NO.7’ 라인도 더욱 구색을 넓혀갈 계획이다.

대학가 집중으로 젊은 층 공략
부츠는 지난 21일 이대점을 열고, 28일 홍대점, 29일 교대점, 30일에는 이태원과 대구의 동성로에 신규점포를 오픈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유동인구가 풍부한 강동역, 선릉역, 신논현역 부근에도 곧 오픈을 앞두고 있다. 부츠는 대학가로 대표되는 젊은 고객 밀집 지역에 올해만 총 9곳의 매장을 열게 되는 것이다.

▲ 부츠 이용 고객 연령별 분석(이마트 포인트카드 이용고객대상) 출처=이마트

부츠가 젊은 고객이 몰리는 곳에 집중적으로 진출하는 이유는 지난해보다 이용 고객 연령대가 6세 낮아졌고, 젊은 계층의 소비트렌드를 알 수 있는 SNS에서 부츠 제품이 유행으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부츠 점포 현황. 출처=이마트

실제 작년과 올해 부츠 이용고객 비중을 비교하면, 부츠 매장이 첫 선보인 작년 5월보다 올해 평균 20대 고객 비중은 7.5% 늘어나고 전 연령층 가운데 고객 유입이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비중이 늘어난 것은 매장 내에 백화점 브랜드가 입점해있어 소비 연령층이 증가한 것으로 설명된다.

▲ 최근 SNS에서 ‘2018 베스트 상품’에 올린 부츠의 자체 브랜드 ‘넘버7’이 진열되어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자연 기자

최근 SNS에서 ‘2018 베스트 상품’으로 4위를 기록한 부츠의 자체 브랜드 ‘넘버7’의 뷰티플 스킨 수분공급 마스크와 4만원대의 비교적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9위에 이름을 올린 ‘넘버7’ P&P 세럼 어드벤스드도 인기다.

백수정 부츠 담당 상무는 “실제 젊은 층의 고객 유입이 증가하고, SNS에게 고객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만큼 지난 성과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점포 개발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