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지그림=삿포로 시내, 45.5×38㎝ Watercolor on Paper, 2010./176쪽, 1만3500원, 인문아트 刊, 2015

출판사 ‘인문아트’의 <색깔 있는 예술가>시리즈 첫 번째 권, 첫 작가는 ‘일본 수채화 여행-홋카이도에서 규슈까지’의 저자 김명식 화백이다. 2010~2011년까지 1년간 규슈산업대학(九州産業大学) 미술학과 연구교수로 재직하면서 후쿠오카, 고베, 시코쿠, 도쿄, 삿포로, 구마모토 등지의 순회전(展)을 하면서 스케치한 그림과 쓴 글을 책으로 엮었다.

김명식 작가(キムミョンシク,Andy Kim)는 “글은 특정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붓 가는대로 일상적인 일들에서 느낀 이야기들을 썼다. 풍경수채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 나가사키항(長崎港), 72.7×60.6㎝ Acrylic on canvas, 2011

다음은 책의 본문 내용을 부분 발췌했다. “나가사키는 산이 많고 구릉이 많아 스케치 장소로는 최적이다. 산비탈이나 등성이에 빼곡히 집들이 들어 있는 게 얼핏 부산의 산복도로와 비슷하다. 이곳은 개화기 최초의 도시답게 많은 외국인들이 들어와 살았다.

항구의 풍경이 이색적이며 아름다워 스케치가 저절로 된다. 절벽 밑은 드넓은 바다 그 위에 유럽을 연상하게 하는 하얀 벽에 붉은 기와 건물이 내 손을 스케치북 위로 리듬을 타게 한다. 사실 풍경이 마음에 들면 손이 쉽게 움직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손도 뻣뻣하다.”

▲ 홋카이도 비에이(北海道美瑛), 45.5×31㎝ Watercolor on paper, 2010

“홋카이도 명소인 비에이(美暎)와 후라노(富良野). 비에이의 첫 인상은 본토와 또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서구적인 건물과 드넓은 목장은 다른 나라에 온 듯 착각에 빠지게 한다. 유럽의 어느 전원도시에 온 것 같다. 전혀 지금까지 보아 온 일본이 아닌 다른 DNA다. 이곳 비에이와 후라노에서 그린 스케치그림은 이듬해 여행스케치 전시회에 대거 출품 되었다.”

▲ 세토오오하시(瀬戸大橋), 38×48㎝ Watercolor on paper, 2010

“가가와 현은 사누키 우동으로 유명하다. 사누키 우동은 1200년 전 일본의 고승 홍법대사(弘法大師)가 중국으로부터 시코쿠 섬의 사누키 지방(현 가가와 현)에 전파한 전통적인 수타제면 방식으로 만들어진 우동이다. 다시마 국물과 진하게 우려낸 가쓰오부시가 만나 절묘한 맛을 낸다.

인구 100만에 우동 가게가 900여 개가 있다고 하니 가히 우동은 이 지역에서 신화적 존재이다. 실제로 지역에서 유명하다는 오카센 식당 앞에는 식사 때만 되면 항상 줄을 서서 기다린다. 심지어 일본 혼슈에서 1천 엔짜리 우동을 먹기 위해 동양 최대의 다리인 세토오오하시를 통행료 3,500엔(왕복 10만원, 2010년 환율)을 지불하고 건너온다고도 한다.”

▲ 저자 김명식(KIM MYUNG SIK,金明植)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