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이달 13일 서울 강서구에 있는 한 산후조리원에서 영아 한 명이 로타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고 세 명이 양성반응을 보여 역학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25일 총 열 한명의 영아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이 모인다.

26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앞서 로타 바이러스가 발생한 서울 강서구의 한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은 폐쇄됐고, 이 조리원을 이용한 산모들은 로타 바이러스 파문으로 산후조리원을 옮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타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 산후조리원에는 서울시 역학조사관이 조사에 나섰다. 로타 바이러스는 우선 해당 자치구와 보건소가 대응에 나선다. 이후에도 확산이 계속되면 2차 지방자치단체, 3차 질병관리본부가 대처한다.

25일 총 열 한명의 영아가 로타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는 감염된 아기가 모두 일반 신생아실에 격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 관계자는 “지난 24일부터 역학조사를 시작했고,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신생아실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타 바이러스는 구토와 발열, 묽은 설사 등으로 탈수증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대변으로부터 감염되는 것이 주요 전파 경로이며 잠복기는 약 1일에서 3일이다. 이 질병은 주로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인에게 나타난다.

로타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이 증상을 보이지 않더라도 감염된 사람의 대변에서 약 10일까지 발견된다. 이 기간과 화장실에서 변을 본 후 또는 아기의 기저귀를 교환한 후 손을 씻지 않으면 손과 입을 통해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될 수 있다.

이 바이러스의 증상은 대개 구토와 발열증상이 나타나고, 물설사를 유발해 탈수증을 일으킨다. 증상은 대개 4일에서 6일까지 지속된다. 영‧유아는 탈수가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치료하는 방법은 딱히 없으나 탈수에 의해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충분히 물을 마시는 게 좋다. 증상이 심각하면 정맥을 통해 충분한 양의 수액을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로타 바이러스는 생존력이 강해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은 없지만, 개인위생에 철저히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권장된다.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거나 영‧유아의 기저귀를 교환한 후 손을 씻는 게 중요하다고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