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건설이 올해 10월 분양할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투시도. 출처=포애드원.

[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오피스텔 시장이 대형 브랜드 중심으로 가격 강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연말까지 분양 예정인 신규 오피스텔의 30%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브랜드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분석전문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올 연말까지 전국에 분양할 계획인 오피스텔은 9060실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2704실이 상위 10대 건설사 물량으로, 전체의 29.85%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수요자들의 관심이 오피스텔 분양시장으로 견인될지 주목된다.

올해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 10위권 건설사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이다.

주요 브랜드 오피스텔은 대형 건설사의 인지도와 함께 기술력과 상품성이 우수할 것이란 인식이 있다. 기존에 공급된 오피스텔 역시 주요 브랜드 단지의 시세 상승이 더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일 지역 내 비슷한 시기 입주한 오피스텔이더라도 브랜드에 따라 매매가 상승률이 차이를 보였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들어선 SK건설 ‘SK허브’(2004년 입주)는 지난 7일 기준 전용면적 27㎡의 시세가 평균 2억3000만원으로, 2016년 9월의 시세인 2억1000만원보다 2000만원 가량 올랐다. 같은 시기 인근 ‘S’ 오피스텔(2012년 입주) 전용면적 27㎡는 2억4000만원으로 2년간 변동이 없었다.

강서구 마곡동의 대우건설 ‘마곡나루역 보타닉 푸르지오시티’(2017년 입주)는 지난 7일 기준 전용면적 22㎡의 시세가 평균 2억2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500만원 뛰었다. 현대산업개발 ‘마곡 아이파크’(2016년 입주) 역시 전용면적 23㎡가 1억9500만원으로 1년 새 4000만원 정도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E’ 오피스텔(2015년 입주) 전용면적 22㎡형과 ‘K’ 오피스텔(2015년 입주) 전용면적 23㎡형은 각각 시세가 1억5500만원과 1억4500만원으로, 1년간 상승하지 않았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대림산업 ‘대림아크로텔’(2004년 입주) 전용면적 29㎡는 지난 7일 기준 1억8750만원의 평균 매매가를 기록, 2년 전 시세인 1억5650만원보다 3100만원 상승했다. 같은 지역 내 ‘A’ 오피스텔(2015년 입주) 같은 평형의 경우 2년간 2억4500만원에 머물러 있다.

청약시장에서도 대형 브랜드 오피스텔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중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힐스테이트 범계역 모비우스’로, 평균 105.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밖에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힐스테이트 금정역’은 62.62대 1 ▲'분당 더샵 파크리버'이 56.83대 1 등으로 모두 대형 건설사에서 공급한 브랜드 오피스텔이다.

같은 지역 안에서도 브랜드에 따라 다른 청약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지난 1월 분양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동탄 2차’는 236실 모집에 1805명이 접수해 7.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22㎡B형은 10.04대 1의 두 자릿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지난 5월 분양한 ‘A’ 오피스텔은 330실 모집에 3명이 접수하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지난 8월까지 전국 오피스텔 분양물량 가운데 10대 건설사의 브랜드 오피스텔은 약 13%로, 탄탄한 기술력과 인지도, 희소성까지 갖춰 수요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면서 “정부의 부동산 규제강화로 수요자들이 점점 더 ‘옥석 가리기’에 집중하면서 브랜드 오피스텔의 인기는 지속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오는 10월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111번지 일원 대유평지구 2-2블록에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상 4층~39층, 전용면적 23~59㎡, 총 458실 규모이다. 지하철 1호선 화서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서울과 인근 지역으로 접근이 용이하다. KTX와 분당선을 이용할 수 있는 수원역과 서수원시외버스터미널 등도 이웃하고 있다.

생활편의시설로는 단지 옆에 대형 상업시설이 계획돼 있고,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AK플라자 등도 근처에 있다. 단지를 둘러싼 형태로 도시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며 이밖에도 서호공원, 만석공원, 수원 일월수목원(2020년 예정), 숙지산 등 공원으로 에워싸여 있다.

자이에스엔디(자이S&D)는 오는 10월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신도시 도시지원시설 16블록에서 ‘별내자이엘라’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6층, 3개동 전용 60㎡ 단일면적으로 이뤄졌고 총 296실 규모로 구성된다. 별내신도시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자이(Xi)’ 브랜드 오피스텔로 향후 브랜드 부가가치의 가능성도 있다. 단지에서 약 300m 거리에 오는 2021년 개통예정인 지하철 4호선 연장 북부별내역(가칭)이 있어 서울역까지 약 4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오는 10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4구역을 재개발하는 '청량리 롯데캐슬 SKY-L65' 오피스텔을 분양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지상 최고 65층, 5개동, 오피스텔 전용면적 20~30㎡ 528실과 아파트 전용면적 29~199㎡ 1372가구로 구성된다. 지하철 1호선·경의중앙선 환승역인 청량리역과 가까운 역세권 단지다. 오는 2025년에는 이곳을 지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도 개통 심사 중에 있다.

SK건설은 오는 10월 인천시 서구 가정동 477-7 일원에 ‘루원시티 SK리더스뷰(Leaders’ VIEW)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45층, 아파트와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 복합단지(MXD)로 개발된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4~33㎡ 726실로 구성된다. 청라국제도시와 가정지구를 연결하는 수도권 서북부 관문에 위치한 루원시티는 검단신도시와도 면해 연계된 신도시 기반시설을 공유할 수 있다.

GS건설은 오는 11월 경기도 성남고등지구 C1·2·3블록에서 '성남 고등 자이'를 분양한다. 단지는 아파트 383가구와 오피스텔 151실로 구성되고, C2블록과 C3블록 사이로 ‘상적천’ 조망이 가능하다. 고등지구 남측에 약 1300개의 기업이 입주한 판교테크노밸리와 공사가 이어지고 있는 제2판교테크노밸리, 제3판교테크노밸리가 이웃해 직주근접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