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24일(현지시각) 예고했던 대로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10%를 부과했다.

미중 무역전쟁을 둘러싼 두 나라의 장관급 회담이 취소되는 등 예상됐던 관세폭탄이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을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내년 1월1일부터 관세율은 10%에서 25%로 올라간다.

현재 상황은 미국이 1097개 품목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도 즉각 동일한 500억달로 규모의 관세폭탄을 매겨 대응에 나서는 등 소위 '동일공격 동일반격'의 패턴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이 2000억달러 추가 관세에 나서면서 전장의 확장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대미수출 규모가 5050억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거의 미국의 관세폭탄 범위는 약 50%에 이른다.

이번 미국의 관세폭탄 품목은 총 5745개다. 6주간의 공청회를 통해 기존 6031개에서 다소 줄었지만 상당한 규모의 공격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차 관세폭탄 당시와 비교해 범위가 넓어진 것이 특징이다. 수산물을 비롯해 야구 글러브, 의류 등 세부적인 항목도 포함됐다는 설명이다.

중국도 추가 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2000억달러 관세폭탄을 던진 상태에서 즉각 보복관세와 함께 수출제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원자재와 장비, 부품의 수출을 제한하면 애플을 비롯한 미국 기업의 서플라이 체인이 마비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극적인 화해무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국무원 신문공판실은 미국이 2000만달러 관세폭탄을 던진 순간 '미중 무역마찰 현황 및 중국 입장' 이라는 제목의 3만6000자 백서를 발표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개발도상국이며 미국은 세계 최대 선진국’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등 중국을 약간 낮춘 뉘앙스가 눈길을 끈다. 치열한 무역전쟁을 협상으로 풀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