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비싼 가격의 장비를 선뜻 레이싱 기어를 구매하기 어렵다면 전국의 레이싱 카페에 가서 직접 체험한 후 구매해도 된다. 레이싱 카페는 달리는 재미와 경쟁하는 재미가 함께 있다 보니 남녀노소가 구분 없이 방문해 즐겨도 좋다.

레이싱 카페는 대형 TV에 레이싱 휠, 기어 스틱과 페달, 거치대까지 갖추고 있다. 그란투리스모 시리즈부터 프로젝트 카스, 포르자, 아세토 코르사 같은 시뮬레이션 계열 게임을 주로 갖춰둔다. 한때 유행했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방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가격대는 10분당 1000원에서 1시간에 5000원 정도 수준이다. PC방과 같이 시간제한을 엄격히 두지 않기 때문에 너르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서울시 영등포구 레이싱 카페 'PSR 영등포' 내부 전경. 사진=PSR

대표적인 레이싱 카페는 ‘PSR Driving Simulator(이하 PSR)’이 있다. 가맹점 형태로 운영되는 PSR은 본점인 서울 성내동과 영등포동, 경기도 화성, 충남 대전과 천안, 경남 부산 등 다양한 지역에 매장을 두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에 위치한 PSR에 직접 방문한 결과 레이싱 휠은 트러스트마스터 T500RS, 페달은 T3PA Pro가 장착돼 있다. 거치대는 PNS다. PNS는 레이싱 게어를 제조하는 국내 업체다. 이용료는 PNS 거치대와 T500RS가 장착된 기본형이 1시간에 5000원, 10분에 1000원이다. 본점인 성내동에 방문하면 TH8A 기어스틱까지 체험해 볼 수 있다.

▲ 경기도 고양시 레이싱 카페 '드라이브 클럽' 내부 전경. 사진=드라이브클럽
▲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레이싱 카페 '닐스 모터스포츠' 내부 전경.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이외에 레이싱 거치대에 진동스피커가 장착된 경기도 고양시 ‘드라이브 클럽’이 있다. 진동 스피커는 운전의 몰입감을 높여주는 장치다. 주행에 따라 거치대가 움직이는 모션 시뮬레이터와 비슷한 수준의 몰입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실제 레이싱 선수인 정연일씨가 운영하는 수원시 ‘닐스 모터스포츠’도 있다. 이곳은 고가 장비인 파나텍 CSW V2와 CSS SQ1.5 기어, CSP V3 페달, RS-1 거치대가 구비돼 있다. PSR과 드라이브 클럽이 플레이스테이션4 기반으로 만들어진 레이싱 카페라면 이곳은 PC 기반의 게임이 주로 설치가 돼 있다. 대표가 레이싱 선수 출신인 만큼 트랙 주행법을 상세히 가르쳐준다는 장점이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레이싱월드’는 초고가의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레이싱 카페다. 이곳은 F1 포뮬러 모형을 그대로 따온 모션 시뮬레이터 4개와 일반형 4개 등 총 8개의 모션 시뮬레이터가 장착돼 있다. 이곳에 갖춰져 있는 레이싱 기어는 비사로(VESARO)의 제품이다. 레이싱 휠은 각각 다르며 모터는 MiGE 모터가 장착돼 주행 압박감을 휠에 전달한다. 기어 스틱은 PRO-SIM이 장착돼 있다. 페달은 휴싱크필드(Heusinkveld) 제품이 장착돼있다. 모션 시뮬레이터는 제품 계열 중 최고가인 D-BOX Gen II ActuatoRS가 장착돼 있다.

레이싱월드에 설치된 모션 시뮬레이터 패키지 ‘비사로 프로페셔널 스테이지 7(Vesaro Professional Stage 7)’의 가격은 약 8430만원(5만7549파운드)다. 일반 시뮬레이터 옆에 설치된 포뮬러 시뮬레이터 패키지 ‘비사로 포뮬러 100 커머셜 스테이지3(Vesaro Formula V100 Commercial Stage 3)’의 가격은 1억4700만원(10만645파운드)에 이른다. 레이싱 월드에는 VR과 기어스틱을 추가로 갖춰 뒀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은 이보다 높다. 

▲ 경기 고양시 레이싱카페 '레이싱 월드'에 설치돼 있는 '비사로 포뮬러 100 커머셜 스테이지 3'. 사진=레이싱월드

<이코노믹 리뷰>가 레이싱 월드에서 레이싱 기어를 직접 시승(?)해본 결과, 다른 장비와 차원이 다른 재미를 준다. 다만 비싼 장비만큼 요금이 일반형이 1만원, 포뮬러는 1만3000원이다. 이용시간은 연습주행과 본 주행을 포함해 약 30분 정도다. 일반형 1회와 포뮬러 2회 이용 패키지(3만원)을 이용하면 그나마 저렴한 가격에 고가의 레이싱 기어를 체험할 수 있다. 게임은 하드코어 시뮬레이션 레이싱 게임으로 유명한 ‘아세토 코르사’가 설치돼 있다.

▲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GT기어 쇼룸'의 F1 모션 시뮬레이터. 사진=GT기어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GT Gear 쇼룸’은 다양한 장비를 한 장소에서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곳은 국내 최대 레이싱 기어 유통업체인 GT기어가 직접 운영하는 곳으로, GT기어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대부분 장비가 이곳에 비치돼 있다. 단점이 있다면 GT기어가 직접 업무를 보는 회사라는 점이다. 소비자가 마음껏 체험하기에는 다소 불편함이 있다.

서울이 거리가 멀다면 지방에서도 다양한 장비 체험이 가능하다. 대전시 중구에 위치한 레이싱게임 클럽 ‘R-CRAFT 대전’은 모션 시뮬레이터부터 시작해 PS4 기반(그란투리스모), PC 기반(포르자, 아세토코르사) 플랫폼 등 다양한 장비가 구비돼 있다. 특징은 대중적인 제품인 트러스트마스터 외에 국내 레이싱 시뮬레이터 제조업체인 R-CRAFT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 대전시 중구 레이싱 카페 'R-CRAFT 대전' 내부 전경. 사진=알크래프트 대전

R-CRAFT는 레이싱 기어 전 제품군에 걸쳐서 제작과 판매를 겸하는 국내 유일 업체다. R-CRAFT는 세계 유일하게 7축 방식의 모션 시뮬레이터 장비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장비들은 직접 레이싱 선수인 사람들이 시합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낸다. R-CRAFT 제품은 단순 레이싱 기어가 아니라 훈련용 시뮬레이터용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실제 자동차와 흡사한 주행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R-CRAFT 대전도 현역 레이싱 선수 대표가 직접 운영해 운전 기술 등을 코치해준다.

김무광 R-CRAFT 기술이사는 “회사 직원들이 직접 레이싱 대회에 참가하며 얻은 경험과 정보를 토대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실제 레이싱카를 운전한다는 느낌과 더불어 국내 레이싱 기어 기술력을 체험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