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 배틀그라운드 대표 이미지. 출처=카카오게임즈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FPS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PC방 대회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주최하는 배틀그라운드 PC방 대회는 지난 13일부터 전국 각지의 PC방에서 온라인 예선이 열리고 있으며, 다음달 오프라인 결선 대회가 시작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앞으로도 직접 주최하는 온라인, 오프라인 대회를 상시 운영하고, 지역별 PC방 자체 대회 개최를 돕는 등 게이머들이 더 쉽고 편리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배틀그라운드 아마추어 대회는 진입 장벽이 낮아 쉽게 참여할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 유저 중 대회에 참가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듀오(2인 팀플레이)를 구성해 참가할 수 있다. 다음달 14일까지는 온라인 예선을 거친다. 온라인 예선은 각 팀이 게임을 하고 그 게임에서 순위와 킬 등 성적을 반영해 종합 포인트를 매기는 방식이다. 약 100명이 한 게임에 참가하는 배틀그라운드의 게임 특성에 맞게 반영했다.

배틀그라운드 플레이 모드에는 혼자 하는 솔로와 본인을 포함해 2명이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듀오, 최대 4명까지 팀을 짤 수 있는 스쿼드가 있는데, 보통 프로리그에서는 스쿼드방식을 자주 사용한다. 이번 대회에서 듀오를 이루는 방식을 채택한 이유는 친구 두 명에서 팀을 꾸리기에 부담이 없고 배틀그라운드는 친구와 함께 PC방에서 즐기는 게 가장 재미있다는 유저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정이다. 

▲ 카카오 배틀그라운드 PC방 배틀 구성 및 주요 일정. 출처=배틀그라운드 홈페이지

이 종합포인트로 오프라인 결선에 진출할 TOP300팀을 선별한다. 대회 참가자들은 배틀그라운드 홈페이지에서 매일 오전 10시에 갱신되는 순위를 확인할 수 있다. 예선 랭킹 300위까지 팀의 멤버와 종합포인트, 순위포인트, 킬포인트, 최초 접속 지역 등이 기록된다.

오프라인 대회 일정은 온라인 대회가 끝나는 다음달 14일 이후 공지될 예정이다. 오프라인 대회는 PC방에서 열리지만, 결선에 진출한 300팀이 모두 한 장소에 모이는 건 아니다. 각 지역구의 PC방에서 경기를 펼친다. 전국 각지에서 배틀그라운드 대회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에 부합하는 방식이다. 

▲ 배틀그라운드 PC방 지도. 출처=배틀그라운드 PC방 찾기 홈페이지

카카오게임즈는 예선 참가자 모든 팀에게 카카오 배틀그라운드에서만 제공되는 PC방 배틀 장갑 아이템을 선물로 증정하고, 상위 300위 안에 들어 오프라인 결선에 참여하는 팀에게는 순위에 따라 추가 보상을 지급한다. 경기별로 1위팀은 100만원, 2위팀 70만원, 3위팀에게는 50만원의 상금을 준다.

카카오게임즈는 앞으로도 이 같은 주최 대회를 계속 운영하고 지역별 PC방의 자체 대회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PC방 점주들이 자체 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운영에 필요한 물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경품과 기념품도 함께 마련해 더욱 많은 게이머가 참여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PC방 대회는 e스포츠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에는 긍정적이다. 다른 팀과 대회에서 겨뤄보고 싶은 게이머에게 기회를 주고 경기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수요도 만족 시킬 수 있다. 

아마추어 대회가 프로게이머로 가는 등용문으로 역할 할 가능성도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해 출시한 게임으로, 오래된 게임이 아니다. 따라서 현재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는 선수와 마니아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아마추어 고수의 실력 차이가 크지 않은 경우도 많다. 그런 유저들에게 대회 경험을 제공하고 프로게이머를 배출하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스타크래프트’의 프로리그가 형성되기 전 각 PC방 대회를 중심으로 프로 선수들이 배출된 점도 닮아있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각지 PC방 사장님도 이런 대회 지원은 반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PC게임이 흥행하는 건 PC방 업주 입장에선 당연히 좋은 것인 데다가, PC방 대회를 한번 열고 나면 대회 참가자들이 단골이 되는 경우도 많다는 설명이다.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본부장은 “(배틀그라운드 대회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PC방 대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면서 “게임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건전한 게임 문화 정착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