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강자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한국블록체인협회 이사로 선임된 사실이 20일 확인됐다. 협회는 서울 강남구 대치평생학습관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이석우 대표를 신임 이사로 추천, 만장일치로 새롭게 선임했다고 밝혔다.

▲ 이석우 대표가 한국블록체인협회 이사로 선임됐다. 출처=두나무

신임 이석우 이사는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학사, 하와이 주립대학교 중국사 석사, 루이스앤드클라크대학교 법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 이후 중앙일보 기자, 한국IBM 고문변호사, NHN 법무 및 경영정책 담당 이사, NHN 미국법인 대표, 카카오 공동대표 등을 거쳐 조인스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현재는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주식회사의 대표이사로 재직중이다.

협회 이사는 총 4명이다. 그러나 최근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이사 중 한 명이 겸직조항에 걸려 협회 이사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고, 협회에서는 이사회 추천을 받아 이석우 대표를 신임 이사로 선임했다는 설명이다. 김화준 협회 부회장은 “정관상 신임 이사 추천은 내년 이뤄져야 한다”면서 “상황이 달라져 이석우 대표를 이사로 선임했다”고 말했다.

협회 이사 4명 중 가상통화 거래소와 관련이 있는 인물은 이석우 대표가 유일하다. 최근 협회와 거래소 관계가 삐걱인다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협회가 거래소의 손을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당국의 가상통화 거래소에 대한 압박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협회에 참여하는 정무적인 판단을 내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최 부회장은 “검찰의 업비트 압수수색도 오랜 시간이 지났고, 이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사 TO가 생긴 상태에서 시장의 중요한 축인 거래소 인사를 이사로 선임하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조만간 협회가 ICO(가상통화 공개)를 지원하는 조직 구축을 고려하는 상황에서 이 영역과 관련된 분을 이사로 추가적으로 모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