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2020년 해상유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주력 생산기지인 SK 울산CLX를 찾아 구성원들을 격려하면서 이같은 말을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은 김 사장이 울산 CLX의 VRDS(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신설 공사 현장을 찾았다고 20일 밝혔다.

▲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가운데)이 20일 SK울산CLX VRDS 신설 공사 현장을 방문해 대화를 하고 있다. 출처=SK이노베이션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2020년 규격이 강화되는 해상유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성원과 협력사 직원의 안전이며 사고의 원인 자체를 없애 안전한 사업장이라는 신뢰를 확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해진 기간 내 수행해야 하는 프로젝트 특성상 워라밸을 실천하기 어려운 여건”이라면서 “일방혁(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효율적으로 업무를 잘 수행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사장이 가장 먼저 방문한 신규 탈황설비 현장은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 1월부로 전세계 선박 연료유 황 함량 규격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기로 한 규제(IMO 2020)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말 신설 결정한 것이다. 투자규모는 약 1조원이고, 현재 막바지 부지정지작업 중으로 2020년 초 완공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신규 탈황설비가 완공되면 IMO 2020에 맞춰 확대되는 선박용 저유황 중유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국내기업 최초로 해상 벙커링을 통한 저유황 중유 생산을 실시하고, 스크러버 설치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해상유(선박유)시장은 2억 8000만t 규모고 SK이노베이션은 연간 350만t의 해상유를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1위 업체인 셸(Shell)은 연간 1000만t~1200만t의 해상유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재 황 함유량이 높은 고유황 중질유가 해상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2020년부터는 저유황 중질유가 대세가 되면 해상유 시장에서도 점유율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새롭게 건설한 정비동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난 3월과 6월 정기보수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평소 울산CLX 안정운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구성원들의 헌신적 노력에 감사 드린다”면서 “추석 명절 기간 모든 고민을 잠시 내려놓고 재충전하면서 가족과 좋은 시간 보내기 바란다”고 명절 인사를 했다.

김준 총괄사장은 작년 초 취임 후 수시로 지방과 해외 사업장을 방문해 구성원과 소통하고 있다. SK울산CLX를 비롯해 대전 기술혁신연구원, 서산 배터리공장 등 국내 사업장과 중국, 미국 등 해외 사업장을 월 평균 2회 이상 방문해 구성원과 대화의 시간을 가지며 현장 방문 경영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