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한국은행이 20일 금융통화위원회에 보고한 ‘금융안정상황(2018년 9월)’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한계기업 수는 3112개사다. 전체 외감기업(2만2798개) 중 13.7%를 차지한다. 이중 장기존속 한계기업 수는 942개사로 한계기업의 30.3%다. 분석기간(2008~2017년) 중 이자보상배율이 연속 100% 미만인 기업은 393개사다.

▲ 출처=한국은행

2017년말 장기존속 한계기업의 자산규모는 90조4000억원으로 전체 한계기업 자산의 31.2%다. 부채는 39%(84조6000억원), 차입금은 40.3%(50조4000억원)에 이른다. 2010~2016년 한계기업 중 2017년 이자보상배율이 100% 이상이 된 기업 비중은 40.1%다.

2010~2013년 한계기업 중 이자보상배율이 100% 이상으로 상승한 기업의 비중을 보면 1년 후에는 18.8%를 기록했으나 4년후에는 1.2%로 급격히 하락했다. 시간이 경과할수록 한계기업의 정상화 기능이 크게 낮아진 것이다.

2010년 한계기업 대상 분석에서도 4년 이후부터는 이자보상배율이 100% 이상인 기업이 거의 전무했다.

▲ 출처=한국은행

장기존속 한계기업은 업종별로 보면 비제조업, 규모별로는 자산규모가 작은 영세한 기업이 대부분이다. 2017년말 한계기업 중 비제조업 비중은 78.6%를 차지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부동산 24%, 스포츠레저 10.4%, 사업서비스 9.3%다.

기업규모별로는 장기존속 한계기업 중 자산규모가 500억원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영세한 기업이 66.9%(630개)를 차지했다.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보면 장기존속 한계기업은 차입금의존도(차입금·사채/총자산)가 여타 기업 대비 1.5~3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작년말 기준 장기존속 한계기업의 차입금의존도는 59.8%에 이른다. 이중 차입금과 사채 규모가 총자산을 상회하는 기업 비중은 19.6%다. 영업적자, 이자부담 등이 누적되면서 장기존속 한계기업 중 자본잠식 기업 비중은 60.9%(574개)이며 33.3%(314개)가 완전잠식 상태다.

장기존속 한계기업은 자산과 부채 규모가 모두 감소했으나 특수관계인 차입, 담보대출 등은 증가했다.

▲ 출처=한국은행

장기존속 한계기업의 2013~2017년(한계기업 상태 지속기간) 중 자산과 부채 규모 변화를 보면 자산은 18조1000억원(108조5000억원→90조4000억원, 부채는 16조7000억원(101조2000억원→84조6000억원) 각각 줄었다.

같은 기간 은행대출 추이를 보면 담보대출 비중이 확대(36.5%→62.7%)된 반면 신용대출은 축소(57.1%→28.4%)됐다. 장기존속 한계기업은 여타 기업 대비 부동산 보유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담보 위주 여신평가 경향 등으로 지난해 말 장기존속 한계기업의 대출중 정상여신 비중은 64.6%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장기존속 한계기업이 우리경제와 금융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며 “관련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정상화 가능성이 낮은 한계기업이 계속 증가하면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회생 가능성이 낮은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노력을 강화하고 금융기관은 부실우려기업 대출 건전성 관리·담보 위주 여신 평가 관행 개선을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