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한국GM이 주력 모델인 말리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오는 10월께 국내에 상륙할 전망이다. 신형 말리부는 말리부는 올해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한국GM에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끄는 모델이다. 특히 정부 보조금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한국GM이 들여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판매량이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 쉐보레 중형 세단 '말리부 RS' 2019년형 페이스리프트 모델. 사진=쉐보레

19일 한국GM에 따르면 2019년형 말리부 부분변경 모델은 다양한 엔진 라인업과 개선된 동력장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주목 받는 동력계는 1.8ℓ 하이브리드다. 현재 신형 모델의 자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 국내 배기가스 기준에 충족한 모델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친환경차를 구입하면 300만원 상당의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2016년 7월 출시 당시 환경부로부터 저공해차 인증을 받지 못해 이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인증 단계에서 문제가 생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때문에 말리부는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많았다. 판매 가격 역시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3000만원 초반대지만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는 2000만원 후반대로 차이가 나 실제 구매 가격 격차는 더 벌어진다.

그러나 이번에 출시 예정인 신형 말리부 하이브리드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탄탄한 차체와 내구성에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지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말리부 하이브리드 경쟁자가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4190만원),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4200만~4500만원)에서 쏘나타 하이브리드(2800만~3200만원), K5 하이브리드(2800만~3200만원)로 확실히 굳혀지는 셈이다.

올해 상반기 중형차(2000cc급) 국내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 쏘나타 뉴라이즈 34.44%(3만885대), 기아차 K5 21.39%(1만9182대), 르노삼성차 SM6 13.79%(1만2364대), 제네시스 G70 7.6%(6818대), 올 뉴 말리부가 6.93%(6211대)다.

다만 올해 상반기 전체 승용차 판매량에서 중형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6.7%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5.4%포인트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제는 차 업체들이 중형차를 내놓으며 보편성보다는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차별화에 성공한 중형차만 판매량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한국GM 경영진의 시장 판단력이 판매세를 좌우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세제 혜택등을 받을 수 있는 모델을 선보인다면 시장에서 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한국GM이 최근 인사를 보강한 만큼 국내시장에서 판매회복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말리부 부분변경 모델은 1.5ℓ 가솔린 터보 모델에 기존 6단 자동변속기 대신 무단변속기(CVT)를 적용했다. 이는 연비가 향상되고 주행 시 변속 이질감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응답성이 개선되면서 초반 가속을 즐기는 국내 시장에 알맞은 형태로 변모했다. 엔진은 최고 출력 163마력, 최대 토크 25.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외에 2.0 가솔린 터보엔진 트림도 도입해 국내 중형 세단 중 최고 수준인 253마력의 힘을 갖게 될 전망이다. 또 1.6ℓ 디젤 엔진도 새로 추가했다.

▲ 쉐보레 중형 세단 '말리부 RS' 2019년형 센터패시아 모습. 사진=켈리블루북

소비자들로부터 지적이 많았던 실내도 일부 변화했다. 차량 내부 환경을 알려주는 인포테인먼트 화면은 8인치로 대폭 커졌다. 여기에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가 지원되는 쉐보레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쉐보레인포테인먼트3’이 도입됐다. 이러한 사양은 기본으로 적용된다. 내부 마감재도 개선하고 뒷좌석 여유 공간을 늘렸다. 상위 트림인 LT에는 2열 열선 시트가 기본으로 적용됐다.

LT 트림에는 천공가죽 시트, 보스오디오 시스템, 무선 휴대폰 충전기, 8.0인치 계기판 디스플레이와 LED 헤드램프 등이 기본 장착된다. 운전자 지원 패키지 등 낮은 트림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옵션도 준비됐다.

관건은 다양한 옵션들을 한국GM이 어떻게 패키징해 판매할 것이냐는 점이다. 미국 기준으로 혼다 어코드나 토요타 캠리에 기본 적용되는 긴급제동시스템과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 등은 LT 이상 상위 트림을 구매해야 장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리부 부분변경 모델의 국내 출시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2019년형 말리부 가격은 트림별로 ▲L 2만2965달러(약 2570만원) ▲ LS 2만3996달러(약 2680만원) ▲RS 2만4995달러(약 2800만원) ▲LT 2만7340달러(약 3060만원) ▲프리미어 3만2545달러(약 3640만원) ▲하이브리드 2만8795달러(약 3220만원)다.

▲ 쉐보레 중형 세단 '말리부 RS' 2019년형 페이스리프트 모델. 사진=쉐보레
▲ 쉐보레 중형 세단 '말리부 RS' 2019년형 운전석 시야. 사진=켈리블루북
▲ 쉐보레 중형 세단 '말리부 RS' 2019년형 계기판. 사진=켈리블루북
▲ 쉐보레 중형 세단 '말리부 RS' 2019년형 내부. 사진=켈리블루북
▲ 쉐보레 중형 세단 '말리부 RS' 2019년형 내부. 사진=켈리블루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