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주요지수는 19일(현지시각)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 약화 가능성과 국채 금리 급등 영향으로 금융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내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기술주는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0.61%(158.80포인트) 상승한 2만6405.76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0.13%(3.64포인트) 오른 2907.95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0.08%(6.07포인트) 내린 7950.04로 거래를 마감했다.

업종별로 보면 7개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유틸리티(2.12%)가 하락을 이끌었다. 통신(1.35%), 부동산(0.91%), 필수소비재(0.15%), 헬스(0.11%), 기술(0.10%), 산업(0.04%)가 내렸다. 금융(1.76%), 소재(1.12%), 에너지(0.38%), 재량소비재(0.03%)는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벤더인 SAP가 알리바바 그룹과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 제휴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주가는 0.7% 하락했다. 알리바바는 3.8% 상승했다. 마이크로스프트는 분기 배당금을 약 10%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주가는 1.3% 하락했다.

은행주는 골드만삭스 3%, 모건 스탠리 2.7% 상승했다. 씨티그룹의 주가는 3.31% 올랐다.

미국 기술주의 대표 격인 ‘팡(FAANG)’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1.72% 상승했다. 아마존 주가는 유럽연합(EU)이 아마존 거래방법에 대해 예비 조사를 시작했다는 소식에 0.8% 하락했다. 애플은 0.06% 상승했다. 넷플릭스는 0.19% 내렸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0.61% 상승했다.

글로벌 제약사 바이엘 AG 배리의 주가는 암 유발 원인으로 지목된 주요 제초제의 법적 방어를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한 후 1.1% 올랐다. 바이오기업 모레큘러 템플릿은 일본 다케다 제약과 공동 개발 협약을 발표한 후 52% 폭등했다.

치료용 마리화나 제조기업인 틸레이 주가는 38% 급등했다. 이는 미국 마약단속국(DEA)이 수백만명의 미국인에게 영향을 주는 장애 치료 효과를 테스트하기 위해 마리화나 제품을 수입하려는 기업의 계획을 승인한 후 나온 수치다. 투자자들은 마리화나와 관련한 주식이 급성장을 보일 수 있다는 이유로 지난달부터 가장 많은 주식을 거래해왔다.

이날 뉴욕증시는 장중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09%까지 상승하면서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도 2.80%를 넘으면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에 맞서 중국이 보복조치를 발표했지만, 강도가 예상보다 약했다는 것이 국채수익률에 상승압력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3차 관세부과 이후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강세를 보였고, 국채수익률도 상승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여겨지는 CBOE 변동성 지수(VIX)는 7% 이상 하락해 11.8에 거래됐다.

미국의 경제 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8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에 비해 9.2% 늘어난 128만2000개(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5.3% 증가한 123만 개였다.

미 상무부는 또 2분기 경상수지 적자는 1014억6000억달러로 전 분기 1217억1000만달러보다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는 1032억 달러였다. 이는 서비스와 상품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부과를 앞두고 대두 수출이 급증했던 점이 지표를 왜곡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