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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운전자의 안전을 보호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자동차 부품은 제동장치다. 자동차 제동장치인 브레이크가 제때 작동해야 사고 위험을 막을 수 있다. 브레이크가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브레이크 오일’이다.

브레이크 오일의 정확한 명칭은 ‘브레이크액’이다. 브레이크액은 어떤 환경에서도 점도가 일정해야 하고 온도의 영향을 받아도 부피가 변화하지 않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점도 변화가 잦은 일반 오일이 아닌 피마자유(Castor Oil)를 쓴다. 피마자유는 높은 온도에서도 잘 분해되지 않고 낮은 온도에서도 굳지 않으면서도 점도를 유지하는 특징이 있다.

브레이크액은 피마자유와 함께 에틸렌글리콜과 실리콘 등을 혼합해 만들어진다. 규격으로는 혼합물과 비율에 따라 DOT3, 4, 5.1 등이 있다. DOT는 미국 교통부(U.S. Department of Transportation)의 약자다. DOT3과 4가 일반 자동차에 넣는 브레이크액이고 DOT5 이상부터 군사용이나 레이싱용 자동차에 쓰인다. 끓는점에 따라 규격이 나뉜다.

끓는점을 기준으로 규격을 나눈 것은 자동차 제동 시 발생하는 높은 열 때문이다. 운전자가 주행 중 브레이크를 밟으면 브레이크 액 라인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브레이크 패드가 디스크와 마찰을 일으킨다. 이때 상당히 높은 온도의 열이 발생한다. 브레이크액은 높은 온도의 열을 견디고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가 마찰하기 위한 힘을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브레이크액은 시간이 지나면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수분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가 마찰하면 고온이 발생하면서 수분이 끓게 된다. 이렇게 되면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도 차가 제때 멈추지 않는 ‘베이퍼 록’ 현상이 일어난다. 따라서 적절한 주기에 맞춰 브레이크액을 교체해줘야 한다.

브레이크액은 통상 자동차가 3만~4만㎞ 정도 주행했을 때 교환해준다. 교체 주기는 브레이크액 수분 함량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브레이크액 상태는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여 판단할 수 있다. 자동차 보닛을 열면 핸들과 가장 가까운 쪽 탱크가 브레이크액 탱크다. 탱크를 열어 브레이크액 색깔을 확인하면 된다.

브레이크액 수분 함량이 0~2%가 정상이다. 이때 브레이크액 색상은 투명한 노란빛을 띤다. 수분 함량이 2%를 넘어가면 탁한 노란색으로 변한다. 4만㎞ 이상 주행 시 수분 함량은 3%까지 도달한다. 이때 색깔은 어두운 갈색을 띤다.

탱크에는 브레이크액과 함께 빨간색의 망이 있다. 여기에 이물질이 끼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또 브레이크액의 양이 ‘Max’와 ‘Min’ 사이에 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브레이크액은 상당히 독한 성분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할 시 장갑 등 안전 장비를 착용하는 것은 필수다. 브레이크액 교체는 정비소 등 전문 업체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브레이크액의 가격은 1만~1만5000원 정도다. 정비소에서 브레이크액을 교체하면 공임은 3만원 내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