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세계경제포럼(WEF) 웹사이트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의 새로운 추정에 따르면, 향후 4 년간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자동화로 전환함에 따라 7500만 개가 넘는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전망이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사람과 기계 사이에서 새로운 노동 분화가 이루어지면서 같은 기간 동안 1억 33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자동화의 가속화가 장기적으로 수 백만명의 미국인 일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고, 기업, 교육기관, 자치단체장들은 많은 사람들을 도태시킬 글로벌 기술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이번에 발표된 ‘일자리 미래 보고서’(Future of Job Report)는, 전 세계 노동 시장에 일대 변화가 오고 있음을 정확히 보여주고 있다.

기업들이 인공지능과 자동화를 사업의 거의 전 영역으로 확대함에 따라 전 세계 노동 시장은 커다란 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주요 산업에서 총 노동 시간의 29%를 기계가 차지하고 있으며, 인간 노동자는 71%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2022년에는 기계가 차지하는 비율은 42%로 높아지고, 인간 노동자의 비율은 58%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화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이전에도 있었다. 그러나 이전의 연구에서는 자동화와 인간 노동자의 혁신적 조합으로 얼마나 많은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인지는 밝히지 못했다. 이번에 발표된 세계경제포럼의 보고서는 미래 일자리 창출의 핵심 과제가 근로자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부여하고 작업장 유연성을 촉진시키는 것이라는 점을 확인해주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는 미래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기업, 개인, 정부의 역할을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업무기술 부족, 대량 실업, 불평등 증가를 수반하는 기술 변화로 모두 패자(敗子)가 되는 (lose-lose) 바람직하지 않은 시나리오를 방지하기 위해, 기업들은 직원들의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한 재교육(reskilling)을 통해 기존 인력을 지원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고, 개인들은 평생 학습에 보다 주도적인 태도를 가져야 하며, 정부는 그런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신속하고 창의적인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보고서는 다국적 대기업에서 가장 많은 일자리가 생기고 없어질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중소 기업이나 의료, 교육 같은 특정 분야에서도 새로운 일자리가 많이 창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회계, 고객관리, 제조업, 우편 및 총무 부문에서 로봇이 신속하게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영업, 마케팅, 고객 서비스 같이 ‘사람의 기술’의 요구되는 일자리는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 2022년에는 총 노동시간에서 기계가 차지하는 비율은 42%로 높아지고, 인간 노동자의 비율은 58%로 떨어질 것이다.  출처=iStock

보고서는 또, 앞으로 4년 동안, 고속 모바일 인터넷의 보급, 인공지능, 빅 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컴퓨팅 등 네 분야에서의 기술 발전이 사업 성장을 주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분야의 기술 발전에 따라, 개발도상국의 중산층 확대, 국가경제 성장, 신(新)에너지 정책 같은 보다 광범위한 사회 경제적 추세가 함께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보호주의에 대한 집착, 기후 변화의 영향, 사이버보안 위협, 사회의 고령화 같은 사회 정치적 흐름이 이런 전망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경제포럼은 전 세계 기업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각국 기업의 고위 경영진 313명을 대상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