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18일(현지시각)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미국과 중국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발표를 했으나, 초기 관세율이 낮은 데다 향후 협상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유지되면서 예상보다 강도가 약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큰폭으로 올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과 비교해 0.71%(184.84포인트) 오른 2만6246.9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0.54%(15.51포인트) 상승한 2904.31에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76%(60.32포인트) 오른 7956.11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을 주시했다.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 2000억달러치에 대해 오는 24일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올해 말에는 관세를 25% 올릴 방침이다.

중국은 예고한 대로 미산 제품 600억달러치에 대한 관세부과로 받아쳤다. 중국 당국은 해당 제품에 대해 5~10%의관세를 오는 24일부터 부과할 방침이다.

이날 양국의 무역 마찰은 불가피했으나 초기 관세율이 낮아 당초 예상치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이 부과한 초기 관세는 중국 위안화 가치가 6월 중순 이후 달러화 대비 6% 가량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당장은 큰 충격은 없을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의 관세에 대해 중국이 상응하는 보복에 나서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사실에 주가는 반등에 무게를 실었다.

주가 반응과 달리 업계에서는 우려와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주택건설 업계는 관세 대상 중국산 자재가 약 600가지, 100억달러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10억달러의 세금 부담이 발생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신용 평가사 무디스는 무역 마찰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자동차 업계가 내년 실적 하락세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컴퓨터 업체 델은 it 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 둔화를 우려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11개 업종 중 7개가 올랐다. 재량소비재(1.27%), 기술(0.62%), 산업(0.89%), 헬스(0.53%), 에너지(0.70%), 금융(0.41%), 소재(0.05%)가 올랐다. 반면 필수소비재(-0.44%), 부동산(-0.59%), 유틸리티(-0.21%), 통신(-0.04%) 등은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미 법무부가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상장폐지 발언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는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3.35% 내렸다. 오토존은 4분기 매출액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1.9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