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3년여 만에 확진 판정을 받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환자가 10일 만에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가 해제됐다.

보건당국이 밀접 접촉자 2차 검사를 20일 시행해 모두 음성이 나오면 메르스 최대 잠복기 14일이 지나는 22일 오전 0시에 격리가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메르스 감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번 메르스 파동은 10월 16일 오전 0시 최종 종료될 것으로 예상됐다.

보건복지부는 18일 “메르스 확진자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환자 A(61‧남)씨는 이달 8일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 국가지정 음압입원치료병상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A씨는 지난달 16일 쿠웨이트로 업무차 출장을 갔다가 이달 7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즉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한 그는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돼 질병관리본부의 메르스 대응 지침에 따라 격리됐다.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환자의 메르스 증상이 없어졌다고 관리본부 관계자에 보고한 후 이달 16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메르스 확인 검사가 있었고, 모두 음성으로 확인돼 최종 완치 판정이 내려졌다.

환자는 이날 오후 격리병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져 필요한 치료를 계속 받는다. 박 장관은 "해당 환자의 격리조치는 해제는 됐지만 기저질환이 있기 때문에 향후 일반병실로 옮겨 치료를 지속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자택과 시설 등에서 격리 중인 밀접 접촉차 21명은 20일 메르스 확인 검사가 실시된다. 밀접 접촉자들은 13일에 시행한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번에도 음성이 나오면 메르스 최대 잠복기인 14일이 지나는 22일 오전 0시부터 격리가 해제된다.

관리본부가 매일 하루 한 번 전화로 증세 등을 확인하는 일상 접촉자에 대한 능동형 감시도 같은 시간 종료된다. 확진자와 간접 접촉한 일상 접촉자는 17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399명이다.

이번 메르스 확진자로 발생한 현재 상황에 대한 종료시점은 10월 16일 오전 0시다. 이는 메르스 확진자에 대한 감염 완치 판정이 17일 최종 확인됨에 따라 이날부터 메르스 최대 잠복기인 14일의 두 배인 28일이 경과해야 상황을 종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메르스로 입원한 환자와 격리된 밀접 접촉자에게 입원치료비, 생활지원비를 지급한다. 밀접 접촉자와 가족에게는 국가트라우마센터,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상담 서비스를 지원한다. 입원‧격리 중인 근로자에게 유급휴가를 제공해 정부 조치에 협조한 업주에게는 유급 휴가비용이 지원된다.

관리본부는 확진 환자의 호흡기 검체에서 메르스 바이러스를 분리하고 일부 유전자(S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2017 리야드 주(Hu Riyadh-KSA-9730 2017; MG912608)’와 유사한 것을 확인했다. 당국은 이후 유전차 전체를 분석해 바이러스 변이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정부는 밀접 접촉자의 메르스 2차 검사 결과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되면, 위기 평가회의를 개최하고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평가할 예정이다. 이는 현재 ‘주의’ 단계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보건당국의 방역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 국민, 환자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한 의료진에게 감사하다"면서 "메르스 유입상황이 종료되는 날까지 추가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능후 장관은 또 "남은 잠복기 동안 확진자의 밀접·일상접촉자는 보건당국의 건강 모니터링에 잘 협조해달라"면서 "발열, 기침, 숨가쁨 등 메르스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을 직접 방문하지 말고 반드시 1339 또는 보건소로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