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펫팸족(Pet+Family·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을 칭하는 신조어) 100만, 반려동물 수 1000만 시대가 도래했다.

1인 가구 증가, 인구 고령화, 혼족 등이 증가함에 따라 취미삼아 기르던 애완동물이 삶을 나누는 반려동물로 인식되며 1인 가구의 필수 가족 구성원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가족 구성원들이 점차 줄어들고,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에서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외로움 대체수단으로 반려견, 반려묘(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기 시작한 것이 이제는 한 가구당 한 마리 반려동물을 초과하는 추세다.

이처럼 반려동물의 종류와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지위가 바뀐 동물들은, 주인들의 세심한 보살핌을 받으며 생활을 함께 하는 반려자 역할까지 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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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간과 교류하는 방법이 다양해짐에 따라 반려동물과의 생활에 필요한 음식, 놀이, 치장, 휴식 등을 인간의 그것과 같은 방식으로 취급하며 비용을 아끼지 않고 사용함에 따라 특화된 소비시장이 형성되었다.

또 반려동물과 보다 긴밀하고 깊은 정을 나누며 생활하다 보니 반려동물을 위한 마음으로 반려동물의 질병·상해·치장·건강관리까지 세심한 신경을 쓰게 되었다.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 유지하기 위해 예금, 적금, 신탁, 보험 상품을 가입해서 반려동물의 질병, 상해, 사망 등의 사고에 대비하는 것이 일반화되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우리나라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조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996년 5000억원에서 2010년 1조8000억원대로 성장했고 오는 2020년에는 6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금융상품은 단순 예금을 넘어 보호자의 사후 양육을 위탁하는 유산 상속 신탁상품, 보호자 유고 시 대리 보호자 지정보험, 펫 관련 상품 구입 시 할인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비카드까지 다양하며 금융시장의 특화된 블루오션으로 커가고 있다.

한편 금융회사들은 반려동물을 위한 금융상품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감에 따라 수익원 다각화의 한 축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각 금융회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반려동물 관련 금융상품의 종류와 사용 목적, 활용방법 등을 묶어 안내한다.

♦펫(Pet)예-적금

▶국민은행, ‘KB국민 펫코노미패키지’

KB금융지주는 ‘KB국민 펫코노미패키지’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맞춤형 원스톱 금융상품으로 적금과 카드, 상해보험, 신탁 등으로 구성되었다. 이 중 ‘펫코노미 카드’는 동물병원, 반려동물숍, 동물검사소 등 반려동물과 관련한 업종에서 최대 30% 비용을 할인해 주고 인터파크 PET과 연계해 10% 청구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반려견 단체보험 무료 가입혜택과 반려견 상해 시 1회당 치료비에 자기부담금 1만원을 차감한 후 해당액의 30% 공제 후 지급된다.

▶신한은행, ‘신한 위드펫 적금’

신한 위드펫 적금은 펫팸족들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반려동물과 연계된 제휴사 QR코드를 통해 우대이자율을 받을 수 있으며, 적금 가입 1좌당 유기동물 보호단체에 사료를 기부할 수도 있고, 갑작스런 반려동물의 의료비 지출 시 적금을 해지할 때, 특별중도해지이율도 적용받을 수 있다. 우대이자율을 받는 방법은 ①QR코드를 통해서 우대금리를 등록한 경우 연 0.50%p ②영업점을 방문해 동물등록증을 제시한 경우 연 0.50%p ③펫다이어리 메뉴에 사진 5장 이상 등록한 경우 연 0.50%p 추가지급하며 최고 연 1.00%P까지다. 금리는 최고 연 2%(기본 1.0%+우대 1.0%), 가입대상은 개인에 한해서 가입기간은 12개월 이내며 가입금액은 1000~30만원까지 매월 자유적립이 가능하다.

▶JT저축은행, ‘JT쩜피투게더 정기예금’

JT저축은행이 반려견을 키우는 고객에게 최고 연 2.85% 금리를 제공하는 ‘JT쩜피투게더 정기예금’이다. 이 상품은 가입기간을 최소 12개월 이상 최대 36개월 이하로 설정할 수 있다. 금리는 12개월 이상 24개월 미만 가입 시 연 2.75%, 24개월 이상 가입 시 연 2.85%의 금리가 적용된다. 상품 가입은 JT저축은행 영업점을 통해 할 수 있으며, 반려견과 함께 찍은 사진을 제시하면 가입할 수 있다. JT저축은행은 상품 출시를 기념해 J 트러스트 그룹 공식 캐릭터 ‘쩜피 프렌즈’가 그려진 캐릭터 통장을 제공한다.

♦펫 보험상품

반려동물에 관련한 시장이나 산업을 지칭하는 펫코노미(Pet+Economy)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펫코노미 시장에서 반려동물 유치원, 택시, 호텔, 운동장 등 반려동물을 위한 편의 시설과 집에 있는 반려동물에게 먹이를 주고 소통할 수 있는 IT 결합상품, 반려동물의 병원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상품이 펫보험이다.

보험개발원과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반려동물 보험 계약 건수 추이’를 보면 보험 가입 건수는 1701건에 불과하다. 전국의 반려동물 등록건수는 101만 마리에 불과해 가입률은 0.16%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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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애견보험 가입률이 낮은 이유는 반려동물 주인들에 따르면 애견보험의 ‘보장 범위’와 ‘가입 조건’ 때문이다. 보험상품 약관에는 슬개골 질환이나 피부·구강 관련 질환 등 강아지가 많이 걸리는 주요 질환은 보상하지 않고, 또 가입할 수 있는 나이도 만 6~7세로 제한하고 있다. 실제로 보장이 필요한 주요 질병과 상해 요인은 배제하고, 가입기간이 반려견의 수명에 비해 너무 짧다는 지적이 있다.

▶현대해상, ‘하이펫애견보험’

현대해상의 ‘하이펫애견보험’은 여타 보험에서 보장되지 않는 피부질환, 구강질환, 고관절, 슬관절 질환 등을 특약을 통해 해결해주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선천적·유전적 질병, 중성화, 미용, 임신·출산 등은 보장받을 수 없다. 생후 90일에서 만 7세 이하일 경우 가입이 가능하다. 가입기간 1년간 총 보상한도는 500만원으로 반려견이 상대방에게 입한 상해에 대해선 연간 2000만원까지도 보상한다. 자기부담금 1만원을 제외하고 치료비의 60·80%까지 보상된다.

 

▶롯데손해보험, ‘롯데마이펫보험’

롯데손해보험의 ‘롯데마이펫보험’은 반려견과 반려고양이도 가입대상에 포함되는 점이 특징이다. 7세 이하 반려견, 반려고양이를 대상으로 수술입원형 상품, 종합형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수술입원형 상품은 반려동물이 수술·입원할 경우 의료비를 담보하고 종합 형상품은 통원진료까지 추가적으로 보장한다. 두 상품 모두 수술 1회당 치료비 한도를 50만·100만·150만원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입원 1일당 10만원을 담보하며 종합형은 통원 1일에 최대 10만원까지 추가 보장한다. 2마리 이상 동시 가입할 경우 보험료를 각각 10% 할인해준다.

 

▶삼성화재, ‘패밀리아리스 애견의료보험’

삼성화재의 ‘패밀리아리스 애견의료보험’은 반려견의 상해·질병 치료비 손해 및 피보험자 소유 개로 인한 배상책임손해를 보상해준다. 만 6세 이하 반려견이 대상이며 대한애견협회에 등록된 반려견만 가입이 가능하다. 상해·질병치료비는 자기부담금 1만원을 제외한 금액의 70%를 보상하며 배상책임손해의 경우 자기부담금 10만원이 공제된다. 최대 500만원까지, 대인·대동물 배상책임도 최대 500만원까지 보장하며 연 최대 1000만원까지 보장가능하다. 보험기간 1년의 순수보장성 상품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펫사랑m정기보험’

교보라이프플래닛의 ‘펫사랑m정기보험’은 반려동물주가 사망할 경우 500만원을 지급한다. 사망보험금보다는 보험료 1년 납입 시 10년간 주어지는 용품 할인과 무료 케어 혜택 등을 보고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사망보험금과 별도로, 가입자가 사망할 경우 반려동물을 위탁업체에 인계해 새 주인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펫 용품 할인과 무료 케어 혜택으로 눈길을 끄는 상품이다. 가입자의 나이 30세를 기준으로 남성 월 4200원, 여성 월 2900원을 내면 보호자 사망 시에 500만원을 지급한다.

 

▶NH농협손해보험, ‘반려동물장제비보험’

NH농협손해보험의 ‘반려동물장제비보험’은 이름 그대로 반려동물이 사망할 경우 장례비용으로 15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험이다. 보험기간도 1년으로 짧아 불의의 사고를 대비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펫 카드상품

▶IBK기업은행, ‘참좋은내사랑PET카드’

기업은행의 ‘참좋은내사랑PET카드’는 동물병원 300여곳과 애견카페·훈련소·미용실 등 애완동물 가맹점 4000여곳에서 10% 청구할인 혜택이 가능하다. 반려동물 전용 장례식장의 경우 5% 할인혜택도 제공한다.

 

▶KB국민은행, ‘반려愛카드’

KB국민은행 ‘반려愛카드’는 동물병원이나 애완동물과 관련된 업종을 이용할 때 10~30%까지 할인서비스를 제공하며, 사료나 애완용품을 구입하기 위해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면 5% 할인받을 수 있다.

 

♦펫 신탁상품

▶KB국민은행, ‘KB펫코노미신탁’

KB국민은행의 ‘KB펫코노미신탁(Pet Trust)’은 반려동물 주인이 죽거나 병환 등으로 돌볼 수 없는 상태가 될 때를 대비해 미리 금융기관에 반려동물 양육자금을 맡기는 상품이다.

금융기관에 반려견의 양육자금을 맡기면 사후 새 양육자에게 약속된 유산을 지급하는 형태의 신탁상품이다. 만 19세부터 가입할 수 있으며 월적립식인 경우 최대 1000만원까지 수탁할 수 있다. 펫신탁은 KB국민은행이 2016년 10월 반려견을 위한 ‘KB펫코노미신탁’을 처음으로 출시했고, 같은 해 11월 고양이 기르는 가구들의 요청으로 가입 대상을 고양이까지 확대했다. 신탁재산 교부 방법은 일시금 또는 분할지급을 선택할 수 있다. 처음에는 일시금 지급 방식이었으나 반려동물 보호·관리 강화를 위해 리뉴얼 과정을 거치며 분할지급 방식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가입 대상은 만 19세 이상으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거나 입양을 계획 중인 고객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일시금을 맡기는 경우 200만원 이상, 월 적립식인 경우 1만원 이상이면 가입이 가능하다. 납입 최고한도는 1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