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다음주 국내 주식시장은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다시 부각됨에 따라 반도체 업종에 대한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9월 17~21일) 코스피 예상밴드로 2270~2330포인트를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250~2300포인트를, 케이프투자증권은 2290~2350포인트를 전망했다.

9월 17~21일 코스피 예상밴드. 출처=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 상승요인으로 밸류에이션 매력, 미국 경기 호조, 달러 강세 진정 여부 등을, 하락요인으론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감 등을 제시했다.

최근 미국의 고위 관료는 류허 중국 부총리 측에 양자간 무역 협상을 위한 대화를 제안했다. 이에 이달 중국과 미국간 협상 테이블이 재개될 전망이다. 실무적 절차상 반박자료 리뷰와 재공청회, 신규 리스트 발표와 미중간 협의 진행을 고려할 때,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물품에 대한 관세 인상은 현실적으로 9월내 발효되기보다는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NH투자증권은은 경기와 무관한 업종 중심의 종목 장세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모건스탠리에 이어 골드만삭스도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 보고서를 발간했다"며 "GIGS 섹터 리밸런싱에 따른 비중 조절 차원의 단기 자금 유입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 물가지표 발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일본 엔화 강세 가능성 등 달러 강세가 진정될 요소들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성장주와 수익률 갭이 존재하는 소재·산업재의 리바운딩 가능성은 높게 판단한다"며 "그러나 트럼프가 공공 인프라 사업에 쓰이는 제품, 용역, 원자재 등을 미국산으로 사용할 것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머징 낙수 효과는 기대보다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기와 무관한 업종 중심의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KB증권 "북한 개방 관련주·중국 소비주 추천"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주 주식시장에 대해 7월 조정 이후 박스권 하단으로 기능했던 코스피 2250포인트선 하방지지를 시험하는 중립수준의 주가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며 "긍정과 부정 요인간 대치구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8~20일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으며, 18일부터는 유엔총회도 개최된다. 유엔총회 기간 중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종전선언문 초안을 조율하고, 유엔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를 제안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이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남·북·미 관계에 긍정적인 기류가 확산될 가능성은 높다"며 "북한 개방 관련주, 중국 소비 관련주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9월 17~21일 경제지표 발표 일정. 출처=NH투자증권

케이프 "반도체주 재반등 시간 필요…추가 조정 제한적"

케이프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 상승요인으로 무역분쟁에 대한 내성 강화와 달러 약세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하락요인으론 9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장기 휴장을 앞둔 관망 심리 등을 제시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입장 표명이 지속되고 있다"며 "그러나 해당 이슈에 대한 시장의 내성이 강해진 가운데, 최근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하락으로 중국에 대한 강경 대응을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달러 약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로 연준은 하반기 두 차례 금리인상을 확정했으나 상반기 중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재료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FOMC 이후 본격적인 달러 약세 전환과 그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 재개와 시장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둔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반도체 정점론이 불거지면서 삼성전자 등 대형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인 매도가 나타났으나 미국 등 선진국 경기 회복세가 확인되면서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재부각 될 것"이라면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저가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과 부정적인 시각이 충돌하고 있어 주가의 추세적 상승 재개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추가 조정이 제한적인 가운데 가격 매력이 부각된 점에 착안한 업종 선별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이에 반도체, 소재, 산업재 등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