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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게임 모바일 '컴백', 그런데 왜 대박?리니지M, 검은사막M, 뮤오리진2 등 잇단 흥행, 12년만에 포트리스도 '주목'
전현수 기자  |  hyunsu@econovill.com  |  승인 2018.09.17  08:00:18
   
▲ 과거 PC게임 시절 인기를 얻던 게임이 모바일 버전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사람들.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과거에 유행하던 PC게임이 모바일 게임 버전으로 출시돼 좋은 성과를 거둔 사례가 많다. 15일 모바일게임 순위 분석 업체 게볼루션에 따르면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TOP5중 PC가 원작인 모바일 게임은 4개다. ‘리니지M’, ‘검은사막 모바일’, ‘리니지2 레볼루션’, ‘뮤오리진2’ 등이 그렇다. 그 외에도 ‘라그나로크M’, ‘배틀그라운드’, ‘메이플스토리M’, ‘이카루스M’ 등도 순위권에 있다. 

넷마블은 PC게임 ‘블레이드소울’의 모바일 버전인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을 올해 안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도 올해 안에 PC게임 ‘창세기전’의 모바일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창세기전은 1995년 처음 나온 인기 게임 시리즈다. 

   
▲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한 과거 PC게임들 이미지. 출처=각 사
   
▲ 포트리스M 플레이 모습. 출처=구글플레이스토어

캐주얼 게임도 귀환한다. 이달 과거 ‘국민게임’이었던 ‘포트리스’가 모바일 게임으로 돌아온다는 소식도 발표됐다. CCT가 개발한 ‘포트리스M’을 에이프로젠헬스케어앤게임즈가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다. 구글 플레이를 통해 유저가 게임을 경험하는 공개 구글 베타테스트(OBT)를 지난 12일 시작했다고 전해졌다. 또 하나의 추억이 소환될 예정이다.

게임 기업들이 잇달아 과거 PC게임을 모바일로 옮기는 행보를 보인다. 그럴 수밖에 없다. 모바일이 게임 플랫폼의 대세가 된 탓이다.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상위권에 위치한 모바일 게임들은 국내에서만 ‘억’단위 하루매출을 올린다. 반기 매출액으로 보면 단일 게임이 수백, 수천억원을 벌어들이는 셈이다. PC게임 전성기 시절보다도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과거 게임 재탄생이 흥행을 이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옛것의 향수가 통하는 걸까? 업계 관계자들은 공통으로 지식재산권(IP)의 위력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인지도가 높아서 그렇다는 말이다. 유명한 IP로 만든 게임은 수없이 쏟아지는 모바일 게임중에서 출시 이후 주목받기가 훨씬 쉽다. 

주목을 받는다는 목적에 비춰보면 IP는 꼭 게임이 아니어도 된다. 영화 ‘킹스맨’, 만화 ‘열혈강호’, 웹툰 ‘외모지상주의’, ‘마음의소리’ 등이 모바일 게임화되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웹툰을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한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출시 초기에는 마케팅이 중요한데, IP가 유명하면 큰돈을 쓰지 않아도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PC게임이 모바일 게임으로 다시 탄생하는 게 단순한 복고 열풍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다. 옛 게임을 다시 찾는 게 아니라, 원래 인기 있던 게임이 바뀐 플랫폼에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옛날에 출시됐던 게임이라고 해서 모두 잘되는 건 아니다”면서 “지금 모바일에서 잘되고 있는 게임들을 보면 모두 PC버전에서도 인기를 끌던 게임들이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유명하기만 해선 안 된다.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주요 소비자가 20대·30대라는 점도 눈여겨봐야한다. 지금 흥행하고 있는 PC게임 IP를 보면 대부분 1990년대 후반이나 2000년대 초반 흥행하던 게임들이다. 예를 들어, 리니지(1998년), 리니지2(2003년), 라그나로크(2002년), 뮤(2003년), 메이플스토리(2003년) 등이 그렇다.

이 게임을 10대·20대 때 즐기던 유저들이 10년~20년이 흘러 구매력을 갖춘 직장인 게이머가 됐다. 2000년대 어렵사리 모은 돈으로 5000원짜리 문화상품권을 통해 게임 캐시를 충전하던 초등·중등생이 지금은 대부분 직장인이다. 모바일 버전으로 재탄생한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은 이들의 향수를 잘 자극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너무 오래된 게임보다는 10년 정도 된 게임이 현재 게임의 주 소비자인 2030을 겨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신 웹툰을 이용한 게임은 나와도 7080년대 유행하던 애니메이션은 쉽게 모바일 게임 버전을 보기 힘든 이유이기도 하다. 

모바일이라는 플랫폼도 지금의 대박 게임들의 성과와 연관이 있다. 우선 모바일은 쉽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고, 언제 어디서든 쉽게 게임을 다운 받고 즐길 수 있다. 예전에 PC로 재미있게 즐겼던 게임이라면 접근성은 더 높아진다. 스마트폰은 휴대성이 높아서 PC게임보다 평균 플레이시간이 더 길다는 것도 한몫한다. 

모바일의 간편한 소액결제 방식이 모바일 게임의 높은 매출액을 견인하는데 영향을 줬다는 주장도 있다.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한 20대 이용자는 “모바일 게임 결제를 할 때는 평소 음식점, 백화점에서 썼으면 비싸다고 생각할 금액도 감흥을 잘 느끼지 못한다”면서 “화면터치 두 세 번에 결제가 완료되고 명세서를 받고서야 돈을 많이 썼다는 걸 깨닫는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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