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협상을 앞두고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해소하기 위해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재협상을 제안한 가운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계속 진행하라고 참모진에게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주일 전에 관세 부과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더해 267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중국을 압박했다. 추가 관세까지 더하면 미국이 수입하는 거의 모든 중국산 제품에 관세가 부과된다.

미국 행정부가 관세 부과에 대한 경기 침체 위험성을 반영한 개정안을 검토하고 있어 이 같은 지시의 공식 발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므누신 재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회동을 열고 중국산 추가 관세 부과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 회동은 예정돼 있지 않았다. 그는 회동에서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회동에 앞서 트위터에서 “중국과의 무역 분쟁에서 내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분쟁 해결에 있어 어떤 압력도 받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2일 므누신 재무장관의 재협상 제안을 중국이 받아들이면서 조만간 무역협상을 다시 하기로 했다. 미국의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에 따르는 중국의 600억달러 어치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를 두고 다시 대화를 하기로 정한 것이다.

두 국가는 5월 워싱턴D.C.와 베이징에서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6월에는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해 타협에 나섰으나 별 다른 소득 없이 귀국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압박하는 가운데 두 국가는 지난달 22일부터 23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차관급 협상을 끝으로 접촉을 하지 않았다가 미국의 제안으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