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주요지수는 14일(현지시각) 반도체 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미국의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이 다시 커지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0.03%(8.68포인트) 상승한 2만6154.67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0.03%(0.80포인트) 오른 2904.9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0.05%(3.67포인트) 내린 8010.04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3대 주요 지수는 주간으로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 0.9%, S&P500지수 1.2%, 나스닥지수 1.4% 올랐다.

업종별로 보면 7개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부동산(0.91%)이 하락을 이끌었다. 유틸리티(0.54%), 통신(0.43%), 헬스(0.33%), 재량소비재(0.29%), 필수소비재(0.23%), 소재(0.04%)가 내렸다. 금융(0.66%), 에너지(0.56%), 산업(0.52%), 기술(0.02%)는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주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 벡터 반도체 ETF(SMH)’가 1.00% 올랐다. 반도체 기업 AMD의 주가는 7.35%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1.88% 상승했다.

미국 기술주의 대표 격인 ‘팡(FAANG)’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0.59% 상승했다. 아마존과 애플은 각각 0.99%, 1.1% 하락했다. 넷플릭스는 0.98% 내렸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0.35%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마리화나 관련 업종에 종사하거나 투자한 이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캐나다의 치료용 마리화나 제조기업인 틸레이 주가는 8.9% 하락했다. 캐나다계 마리화나 재배 스타트업 크로노스 그룹은 3.2% 상승했다. 대마초 ETF는 1.3% 상승했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 보잉은 각각 1.7%, 1.2% 올랐다. 캐터필러는 0.4% 하락했다.

모건스탠리 1%, 골드만삭스 0.4%, 뱅크오브아메리카 0.8% 등 금융주는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8월 2일 이후 3%대를 돌파하면서 상승했다.

거대 유틸리티 기업인 니소스의 주가는 보스턴 외각 도시에서 가스 관련 폭발에 따른 대피 요청 보도에 11.7%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반도체 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지시했다는 보도 이후 미중 무역전쟁 가능성이 다시 커지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 부과를 진행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고 알려졌다. 그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윌버 로스 상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회동을 한 후 강경한 입장을 정한 것으로 보도됐다.

앞서 12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을 중심으로 미국 고위 관료들이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 측에 두 국가 간 무역 협상을 위한 대화를 최근 제안해 무역 협상 타결 가능성에 무게를 뒀던 투자자들은 다시 위축됐다. 대중 관세가 부과되면 내수 경기 등 실물 경기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국 경제 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8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4%(계절조정치) 늘어, 시장전망치 0.3% 증가를 웃돌았다.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96.2에서 100.8로 올랐다.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달 25일부터 26일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날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가 견고하다”면서 “금리 인상은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달 25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12월께 한 번 더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