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바야흐로 이제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시대다. 건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젊은이 못지않은 활동력을 보이며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액티브 시니어가 늘고 있다. 이들은 ‘노노(No-老)족’, ‘포미(For Me)족’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면서 나를 위한 가치 있는 소비 추구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소비집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지난 8월 50세에서 65세 남녀 10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현재 자신에게 소중하다고 생각되는 키워드 1순위로 ‘나 자신’을 꼽은 응답자가 54.9%였다. 나보다는 가족, 사회적인 의무를 우선시하는 가치관에서 점차 벗어나 그간 돌보지 못한 자신에 대해 신경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박선재 바노바기 성형외과 원장은 “현재 중년층은 예전과 달리 경제적인 여유로움을 바탕으로 지덕체를 가꾸기 위한 각종 취미와 여가생활을 적극 즐긴다”면서 “특히 건강과 함께 외모에 대한 투자에서 변화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외모의 변화가 주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건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젊은이 못지않은 활동력을 보이며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액티브 시니어가 늘고 있다. 출처= 구글

몸매에 눈 뜬 시니어, 요가센터 점령

건강하고 아름다운 노후를 꿈꾸는 중년층은 미용, 스포츠, 문화·여가생활에 이르기까지 높은 소비력을 과시하면서 새로운 소비주체로 자리 잡고 있다.

온라인마켓 G마켓에 따르면, 중년층이 헬스기구, 헬스용품, 웨이트 기구 등 피트니스 용품의 큰 손으로 전체 구매 비중의 54%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체력 부담은 적고 유산소 운동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는 승마 운동기구는 중년층 구매 비중이 78%에 이른다.

백화점 문화센터를 찾는 50대 이상 시니어 고객도 급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문화센터는 최근 3년 사이 50대 이상 고객이 2배 이상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아카데미도 시니어 회원이 최근 3년 새 120% 증가했다. 특히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의 ‘요가 필라테스’ 강좌는 50대 이상 연령대의 여성 고객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었고 강좌 수도 2배 이상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스포츠 의류 매출이 9.8% 늘었는데 여성 시니어 고객층의 레깅스, 요가복 등의 구매 증가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올리브영도 마찬가지로 전체 매출에서 중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젊은 세대가 사용하는 립 틴트 등 색조 화장품 구매도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네일 스티커 매출은 약 80% 늘었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CJ ONE 회원 가운데 중년층 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20.7%를 기록했다”면서 “중년층 고객 매출 비중이 20% 선을 넘은 건 올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늙더라도 천천히, 우아하게....재건 성형 증가

미용에 관심을 가지는 중년층이 늘면서 성형수술을 결심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최근 한국리서치가 50대에서 60대 32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59.5%가 젊어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아름다워지기 위한 성형도 좋다고 말한 응답자도 37.9%다.

바노바기 성형외과의 올해 상반기 집계에 따르면 중년층 시술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대는 18%, 60대는 21% 증가했다. 중년층 환자는 자녀가 부모를 모시고 오는 ‘효도 성형’의 성격이 강했지만 최근 스스로 내원하는 환자가 늘었다.

박 원장은 “최근 중년층은 미용성형으로 미적 개선뿐 아니라 치료, 재건 목적을 둔 성형수술의 수요가 높은 편”이라면서 “수술 시 체계적인 상담으로 개인의 얼굴 형태와 피부, 눈 상태 등을 정확히 진단하고 복용 중인 약이나 건강 상태를 충분히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