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혜빈 기자]과연 이루어질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예전부터 음력 8월 15일 추석이 되면 둥근 보름달을 보고 소원을 빌어왔다. 비단 소원을 빌 목적이 아니더라도, 하늘을 가득 채운 채 형형한 기운을 뿜어내는 보름달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보름달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는 한가위 의식을 ‘무사히 끝냈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것이다. 이번 추석에도, 보름달을 보고 그 형형한 기운을 받을 수 있도록 <이코노믹리뷰>가 달맞이 명소 10곳을 골랐다. 오랫동안 달맞이 장소로 환영받았던 곳들과 비교적 새롭게 등장한 장소들이 고루 섞여 있다.

 

◆ 남산

등산 코스로도, 데이트 장소로도, 산책길로도 두루 사랑받고 있는 남산. 서울에서 ‘높은 곳’ 하면 절로 떠오르는 곳인 덕분에 달맞이를 위한 최적의 장소이기도 하다. 굳이 서울 N타워 전망대까지 올라갈 필요는 없다. 팔각정 앞에서, 봉수대 앞에서 옹기종기 모여서 보름달을 보고 소원을 빌자.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는 길도 운치 있어 보름달이 ‘함께 따라 내려오는’ 기분도 들 것이다.

위치 : 서울 중구 삼일대로 231

 

◆ 하늘공원

상암동의 월드컵 경기장 근처의 5개 공원 중 하나인 하늘공원은 자연 생태계를 재현한 탓에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하다. 테마별로 억새 식재지·순초지·암석원·혼생초지·시설지 연결로·해바라기 식재지·메밀 식재지·전망휴게소·전망대·풍력발전기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북쪽으로는 북한산이 있고 동쪽에는 남산, 남쪽으로는 한강이 보여 탁 트인 전망이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 출사 장소로도 환영받는 이곳에서 소원을 빌고 기념으로 사진도 남겨보자.

위치 : 서울 마포구 상암동 482

 

◆ 반포 한강공원

화려한 불빛이 물 위를 수놓는 아름다운 야경 한가운데서 보름달을 구경하는 것도 의미 있다. 반포 한강공원에는 세빛섬이 있는데 본래 로맨틱한 야경 덕분에 데이트 장소로 환영받아왔다. 세빛섬 안에는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어 여유롭게 달맞이를 할 수도 있고, 멀리서 바라보는 세빛섬의 풍경도 아름답다.

위치 : 서울 서초구 올림픽대로 683

 

◆ 달맞이봉공원

진정한 달맞이 장소로 달맞이봉공원이 빠질 수 없다. 달맞이를 하기 위해 사람들이 이곳을 올랐다고 해서 이렇게 이름 붙여진 이곳은 지하철 3호선 옥수역 근처에 있다. 정말 작은 규모이기 때문에 금방 정상에 오를 수 있다. 계단이 가팔라 다소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한 발자국 오를 때마다 점점 예쁜 야경을 볼 수 있어 무서움을 금새 잊혀진다. 동호대교와 강변북로를 둘 다 조망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은 곳이다.

위치 : 서울 성동구 금호동4가

 

◆ 석촌호수

잠실의 산책 명소 석촌호수는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산책길이 잘 정비돼 있으며, 호수 주변에는 나무들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다. 일렁이는 물을 바라보며 산책하기에 좋은 곳으로, 과거 러버덕과 슈퍼문 등의 조형물이 설치돼 많은 관람객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석촌호수의 운치 있는 분위기를 즐기며 달맞이를 해보자. 가족끼리 손 잡고 나와 오순도순 담소를 나누기에도 좋고, 호숫가에 설치된 벤치에 앉아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위치 : 서울 송파구 잠실동

 

◆ 롯데월드타워

달맞이를 위해 잠실에 갔다면, 석촌호수 말고 롯데월드타워에 방문하는 것도 좋다. 이곳에 있는 전망대 서울 스카이는 세계 5위, 국내 최고 높이인 555m라는 놀라운 위치에 있다.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 그 아래가 훤히 보이는 매직스카이데크에 서서 스릴도 느껴보고, 서울 시내를 360도 조망해보자. 추석 연휴 기간에는 방문객이 몰릴 수 있어 온라인으로 먼저 예매하는 것이 좋다.

위치 :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타워

 

◆ 한강유람선

낭만의 상징 유람선에 올라 달맞이를 해보자. 여의도 선착장과 잠실 선착장 두 군데에서 유람선을 탈 수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대로 재즈 연주가 흘러나오는 곳에서 뷔페를 즐기고, 불꽃놀이까지 구경할 수 있는 등 선택할 거리가 많다. 유람선에서 청혼 등 이벤트를 할 수도 있고 결혼식까지 가능하다. 매번 한강 근처를 걸으면서 야경을 구경하는 것에 질렸다면, 추석만큼은 한강의 물살을 가르며 소원을 빌어보자.

 

◆ 서울로 7017

노후했던 서울역 고가도로가 지난 2017년 서울로 7017로 재탄생했다. 경의중앙선 서울역과 지하철 4호선 회현역에서 갈 수 있다. 서울역 위를 지나는 고가도로에 645개의 원형 화분과 18개의 편의시설, 보행자의 휴식공간과 17개의 보행길이 조성됐다. 고가도로인 만큼 아래로는 기차들이 지나다니고 주변에는 건물숲으로 둘러싸여 상당히 이색적이다. 만들어진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시설이 깔끔한 것도 특징이다. 빌딩 사이로 달을 잘 찾아서 소원을 비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위치 : 서울 중구 청파로 432

 

◆ 낙산공원

야경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낙산공원은 달맞이 장소로도 훌륭하다. 성곽을 따라 하나씩 불이 켜져 있어 은은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느린 걸음으로도 쉽게 오를 수 있어 부담 없이 발걸음하기 좋다. 낙산공원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서울 시내의 야경은 정말 아름답다.

위치 : 서울 종로구 낙산길 41

 

◆ 아차산

일출과 일몰을 보기 좋은 아차산은 달맞이 장소로도 좋다. 밤에 오르면 낮에는 볼 수 없는 색다른 풍경이 있는데, 때문에 달을 구경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아차산의 정자 고구려정에서 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 맑은 공기를 마셔보자.

위치 :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아차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