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유난히 더웠던 이번 여름, 폭염 끝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패피(패션 피플)들은 벌써부터 가을과 겨울 준비에 한창이다. 올가을 신상품들을 보면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강렬하다. 엄마의 앨범에서 봤던 옷들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다소 과장된 어깨 정장과 주름장식, 풍성한 블라우스, 헐렁한 통바지, 발목까지 내려오는 롱스커트 등 1980년대 복고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그 시절의 디자인들이 중심 신상품으로 등장했다. 몇 년째 이어지는 체크와 오버사이즈 롱패션은 올가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체크 패턴의 인기는 올 가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격자무늬는 체크 패턴의 베이직으로 자리 잡았다. 모든 종류의 격자무늬가 올 가을과 겨울 메가트렌드로 부상해 옷장을 점령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체크 연출법으로 상의나 하의 중 하나를 체크로, 나머지 옷은 단조롭게 표현해 균형을 맞춰 연출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 다소 과장된 어깨 정장과 주름장식, 풍성한 블라우스, 헐렁한 통바지, 발목까지 내려오는 롱스커트 등 1980년대 복고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브랜드마다 그 시절의 디자인들이 중심 신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출처= 설리 인스타그램

한세엠케이 관계자는 “베이직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지닌 체크 패턴은 특별한 날 스타일리시한 멋을 풍길 수 있기 때문에 올 가을 스타일링 포인트로 많은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미를 뽐내고 싶은 여성들이라면 기장이 긴 맥시 원피스에 주목해 보자. 종아리 중간 또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길이에 옆트임이나 뒤트임으로 변화를 주고 벨트로 허리를 강조하는 복고 스타일의 원피스는 한 벌만으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긴 기장과 넓은 어깨, 다소 커보이는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는 패션계의 스테디 아이템으로 올해도 브랜드마다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 가을에는 호피 등 동물무늬 패턴으로 포인트를 준 디자인이 대거 출시됐다. 클래식한 레오파드 무늬부터 말의 줄무늬, 호랑이와 치타 같은 야생동물의 밝고 대담한 무늬까지 온갖 동물무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동물무늬가 부담스럽다면 스커트나 블라우스를 단색의 상하의와 함께 입거나 동물무늬 스카프로 포인트를 주는 것만으로도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이미 패피들은 가을준비가 한창이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큐레이션 종합쇼핑몰 G9(지구)가 최근 한 달(7월29일~8월28일) 간 관련 품목의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에서 최대 7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롱 원피스 판매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2배 이상, 넉넉한 길이의 롱 니트 판매도 2.3배(130%) 가량 늘었다. 긴 기장과 함께 보온까지 갖춘 롱 니트 원피스의 판매량은 7배(600%), 가을을 대표하는 롱 가디건도 69% 판매량이 늘어 인기를 입증했다.

남성들도 트렌치코트(50%)와 롱코트(367%) 구비에 나서면서 롱 패션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롱 부츠(200%)와 롱 스카프(100%) 등 잡화 상품의 판매도 늘었다.

G9 패션레저팀 원주경팀장은 “롱, 오버사이즈 패션 제품은 우아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지만 동시에 활동성 또한 우수해 일상복은 물론 세미 비즈니스룩으로 활용하기에도 좋다”면서 “특히 패턴이나 라인, 소재 등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만큼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어 인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