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칼럼에서는 상도동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현재 상도동은 동작구에서 땅값으로 가장 뜨거운 지역이다. 동작구 재개발 사업계획으로 부동산 가치가 상승했는데, 강남권에 인접한 지역의 동반상승과 더불어 동작구청의 이전이 가장 큰 이유다. 현재 동작구청은 노량진에 있는데 총 1883억원을 들여 동작구청, 동작경찰서, 동작우체국, 동작구의회, 동작구시설공단, 119안전센터 등 모두 상도동 장승배기로 이전해 종합행정타운을 이루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고 2021년 완공 예정이다.

이 사업은 2017년 행정자치부의 타당성 조사와 서울특별시의 투자 심사를 통과했다. 현재 위치한 노량진 구청사는 1981년 준공되어 37년째 사용 중이다. 노후화된 구청사와 공간 부족으로 흩어진 구청의 시설들, 동작구의회 등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이전하게 되었다. 현재 동작구의 상업지역의 47%가 노량진에 몰려있지만, 장승배기역 일대는 동작구의 지리적 중심지임에도 불구하고 발전이 더뎌 이곳에 행정타운의 터를 잡게 되었다고 한다.

이 장승배기와 상도동이라는 터를 좀 더 도시풍수적으로 들여다보자.

먼저 상도동이라는 명칭의 유래가 재미있다. 상도동이라는 이름은 과거 이곳에 상여꾼(초상 시 시체를 장지로 운반하던 사람)들이 모여 살아 지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상도동의 지역명을 한자로 보면 上道(위상 길도) 즉 위로 가는 길이라는 뜻이다.

이는 한편으로 보면 상도동 일대가 높은 지대를 향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며 실제로 상도동은 산의 기운을 받아 집이나 학교 등 많은 시설물이 높은 지역에 있었다.

상도동의 풍수적 위치가 매우 특이한데 상도동이나 장승배기의 발전이 더뎠던 이유는 도로가 고지대이며 높고 불편했기 때문이다. 특히 상도동은 외부에 개방된 트인 터가 아닌 주변에 의해 가려진 터로써 이를 명당에서는 포란형(닭이 계란을 감싸 안는 터, 또는 조상의 묘를 정하는 음택에서 명당 터로 칭한다)이라고 하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 조건은 다음과 같다.

동(청룡靑龍)으로는 현충원을 두고 있고 서(백호白虎)로는 용마산의 기운을 받고 있고 북(현무玄武)으로는 한강을 두고 있으며 남(주작朱雀)으로는 상도근린공원으로 이는 고도 150미터의 산을 개발해 만들어진 공원이다. 이는 사길신(四吉神)으로 터를 수호하고 방어해주는 역할을 하는 신들이다. 즉 상도동은 이렇게 위에 해당하는 곳의 보호를 받고 있는 터인 것이며 이러한 터는 왕이 나올 수 있는 터이기도 하다.

상도동에서 왕이 나올 수 있는 터라 하니 바로 떠오르는 인물이 하나 있다. 바로 14대 대통령 김영삼(金泳三)이다. 좋은 터에 자리를 잡아 그랬을까? 그는 14대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군이 지배하던 독재시대의 끝을 알리고 새롭게 민주주의 대통령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이야기를 하기 전에 장승배기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장승배기는 7호선 전철역이 개통되어 노량진역에서 큰 대로를 앞에 두고 있고 우측으로 상도터널을 지나 연결된다. 지리적으로는 길이 모두 만나는 요충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향후 종합행정타운의 위치로 가장 좋다. 장승배기라는 이름에는 애틋한 사연이 있다. 장승이란 옛날 마을 앞에 세워놓는 장승을 말하는데 과거 정조의 명령으로 만들어졌다.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를 위로하기 위해 헌륭원으로 가는 길목인 이곳에 천하대장군(天下大將軍), 다른 하나는 지해장군(地下女將軍)의 장승을 세웠다고 한다.

이렇게 상도동이라는 곳 그리고 2021년 동작구청 및 종합행정타운이 위치하게 될 장승배기 라는 곳은 왕과 인연이 있는 터인 것이다.

풍수이론으로 보더라도 왕이 나올 터라 칭하는 곳에 이렇게 왕과 인연이 있는 사연과 지역명의 유래가 될 정도의 내용이 많은 곳이 바로 상도동과 장승배기이다.

다음 칼럼에서는 ‘상도동, 왕이 나올 터인가’를 주제로 두 번째 이야기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