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IB강자’ NH투자증권이 부동산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영채 사장의 리더십에 발행어음 인가가 힘을 실은 결과로 보인다. 브로커리지 중심 수익구조에서 탈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서초사옥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NH투자증권과 코람코자산신탁은 이날 삼성물산에 잔금을 납입한다. 매매금액은 총 7484억, 연면적은 8만1117㎡로 3.3㎡당 3050만원이다. 국내 최초로 오피스 빌딩 중 평당 3000만원을 넘겼다.

코람코자산신탁이 거래 주체가 돼 건물 운영을 맡고 NH투자증권이 투자자 형태로 자금조달으 맡았다. NH투자증권은 그룹 계열사인 NH농협리츠운용과도 이번 인수에 참여했다. 삼성물산 서초 사옥 인수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서울스퀘어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제시한 가격은 1조원 수준이다. 평균 9년 이상의 장기 임대계약이 많아 매수 제안가 기준 연평균 6% 이상의 배당을 예상하고 있다.

2025서울시 도시재생전략계획, 서울 북부역세권 개발, GTX 개통 등 주변 환경 개선에 따른 자산 가치 상승도 기대된다. 최종 딜(deal)은 실사와 내부 투자심의위원 회의를 거쳐 오는 11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도 NH투자증권은 미래에셋대우와 공동으로 강남N타워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의 이러한 행보는 발행어음 인가와 정영채 사장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이전부터 NH투자증권 IB본부를 이끈 장본인이다. 금융상품 제조 기반인 IB 역량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사장 취임 후에는 “브로커리지 중심에서 투자금융으로 중심을 옮기겠다”는 발언을 실천 중이다.

발행어음 인가는 정 사장이 이끄는 NH투자증권에 힘을 더한다. 자금조달 비용이 낮아지면서 프로젝트파이낸스(PF) 시장 공략도 수월해졌다. 자본력이 증권사의 경쟁력으로 통하는 시대가 되면서 NH투자증권의 확장력은 더욱 강해지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은 하반기 기업공개(IPO), 인수금융 관련 주요 딜이 예정돼 있다. 부동산·대체투자 확대와 함께 IB부분이 주수익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