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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이돌 AKB48이 ‘빙그레’ 주가를 올렸다?식품업계 재미있는 나비효과들
박정훈 기자  |  pjh5701@econovill.com  |  승인 2018.09.15  18:59:00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는 나비가 날갯짓을 하는 것과 같은 사소한 변화가 폭풍우와 같이 예상치 못한 큰 변화를 유발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다. 예측이 불가능한 미래를설명하는 말로 자주 사용된다. 이 나비효과가 매일 흐름을 지배하는 시장이 있다. 바로 주식시장이다. 사소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어떤 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것이 투자자들의 심리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바로 이 나비효과들 중 주식시장에서 가장 재미있다고 소문이 난 사례들을 소개한다. 공교롭게도 이 사례들은 식품 기업과 관련이 있다. 

마트 ‘관계자’ 한 마디의 나비효과 

때는 2015년, 국내 식품업계에는 이른바 ‘프리미엄 라면’의 열풍이 분다. 기존 일반 라면의 한 봉지 판매가격이 600원~1000원 선이라면, 더 고급스러운 재료로 맛을 업그레이드한 프리미엄 라면은 1500원 혹은 그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됐고 소비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끈다. 2014년 국내 라면업계 1위 농심은 짜장라면 ‘짜왕’으로 업계에 프리미엄 라면 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농심의 짜왕이 히트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경쟁 업체들도 잇따라 프리미엄 라면을 출시했다. 이후 2015년 10월 라면업계 2위 오뚜기는 공전의 히트상품 프리미엄 짬뽕 라면 ‘진짬뽕’을 출시한다. 그래서 2015년 말~ 2016년 초 겨울시즌은 농심과 오뚜기의 치열한 프리미엄 라면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진다. 

   
▲ 진짬뽕이 신라면은 제쳤다는 소식은 농심과 오뚜기의 주가를 뒤흔들었다. 출처= 각 사

그러던 2016년 1월 22일 국내 한 대형마트 ‘A사’의 전국점포 조사 자료라는 출처로 “2015년 12월 오뚜기 진짬뽕이 농심 신라면의 점유율을 제쳤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형 유통채널에서 재별 제품의 점유율은 매우 민감한 사항이기에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것이 업계의 관례이기에 이 보도는 순식간에 확산됐다. 사안과 연관된 마트 A사의 관계자는 “그런 의도로 한 말이 아니었다”며 난색을 표했지만, 이미 뉴스는 SNS에까지 퍼졌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 뉴스로 2016년 1월 21일 전일대비 3만4000원이 올라 53만4000원을 기록한 농심의 주가는 기사가 확산된 22일 4만3500원이 떨어진 49만500원을 기록한다. 반면 오뚜기는 21일 2만4000원이 올라 131만9000원을 기록한 주가가 22일 10만6000원이 또 올라 142만5000원을 기록한다.  

   
▲ 우리나라 팬들이 타카하시 쥬리 사진으로 만든 빙그레 광고 포스터와 타카하시 쥬리가 자신의 SNS에 남긴 메시지. 출처= 온라인커뮤니티/타카하시 쥬리 인스타그램

‘AKB48’ 타카하시 쥬리와 빙그레 메로나     

CJ ENM의 음악채널 M.net의 예능 프로그램 <프로듀스48>은 우리나라에 일본 여자 아이돌 그룹 AKB48의 수많은 팬덤을 만들었다. 그 중에서도 AKB48의 멤버 ‘타카하시 쥬리(高橋朱里, 19)’는 이번 프로그램으로 많은 한국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녀를 포함해 <프로듀스48>에 참가한 AKB48 멤버들은 개인별 SNS와 스트리밍 채널로 한국 팬들과 적극 소통하면서 팬덤을 늘려갔다. 

나비효과는 타카하시 쥬리가 2018년 9월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한글로 “메로나 먹고싶다”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에서 시작됐다. 메로나는 국내 식품기업 빙그레의 인기 브랜드 아이스크림이다. 

   
▲  우리나라 팬들이 타카하시 쥬리 사진으로 만든 합성 사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이 메시지를 본 우리나라의 타카하시 쥬리 팬들은 그녀의 사진으로 만든 메로나 광고 포스터와 사진들을 만들어 커뮤니티에 공유했고, 이는 SNS로 확산됐다. 팬들의 정성 어린 고퀄리티 이미지들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고 팬들은 “메로나의 새로운 광고 모델로 타카하시 쥬리를 기용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재미있게도 타카하시 쥬리의 메시지가 공개된 9월 6일에서 그녀의 팬들이 이미지를 만들어 확산시킨 12일까지 약 일주일 동안 빙그레의 주가는 계속 상승했다. 9월 5일 71만1800원이었던 빙그레의 주가는 12일 7만9200원까지 올랐다.   

   
▲ 빙그레 주가 추이. 출처= 네이버 증권

물론, 주가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하기에 타카하시 쥬리가 빙그레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주요 요인으로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이 사례는 업계에서 재미있는 나비효과로 회자되고 있다. 이 내용은 '타카하시 쥬리가 만든 기적'이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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