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이 다양한 이유로 방송에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방송 이미지.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게임이 e스포츠 등 인터넷 프레임에서 뛰쳐나와 방송예능은 물론 다양한 방법으로 방송채널의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지상파 방송, 케이블 방송, 인터넷 방송 등 채널도 다양하다. 통상 게임 방송은 프로게이머들의 e스포츠 중계가 주를 이루는데, 게임을 대회 말고 다른 방식으로 영상에 융합시키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넥슨의 모바일 게임 ‘듀랑고’는 게임 원작 예능 ‘두니아- 처음 만난 세계’를 탄생시켰다. 최근엔 카카오게임즈에서 ‘카카오게임TV’라는 플랫폼을 만들어 PC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이용해 방송을 시작했다. 컴투스는 게임 채널에서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 워’의 세계 대회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 두니아 이미지. 출처=넥슨

예능에 게임을 활용한다

MBC에서 방영하고 있는 두니아는 게임을 소재로 한 TV예능이다. 게임에 대한 마케팅보다는 방송 자체의 재미에 집중한다. 말 그대로 게임 방송이 아니라 예능인데 게임 소재를 빌려온 것이다. 

두니아는 넥슨의 모바일 게임 듀랑고를 원작으로 한다. 듀랑고는 어느 날 현대인이 공룡이 사는 시대로 떨어지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다. 듀랑고가 게임 스토리나 방식 면에서도 개성을 보인 탓에 MBC 방송국 측에서 먼저 넥슨에 사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니아는 시작 전부터 주목받았다. ‘게임 원작 TV예능’이라는 장르 자체도 처음 있는 시도인 데다가 방송을 지상파 MBC에서 했기 때문이다. 연출은 게임 마니아로 알려진 박진경, 이재석 PD가 맡아 더욱 기대감을 자아냈다.

이 프로그램은 유노윤호, 정혜성, 권현빈, 루다, 샘오취리, 돈스파이크, 구자성, 한슬, 오스틴강, 딘딘 등 여러 분야에서 개성있는 출연진이 참가했다. 장르는 ‘언리얼’이다. 큰 틀에서 스토리가 있고 그 과정에서 출연진들의 자유도가 발휘되는 형식이다. 방송 자막도 게임의 서체를 사용한다거나, 게임의 이미지를 넣는 등 시도가 신선하다. 

넥슨 관계자는 “일요일 저녁 시간에 하는 예능 방송인만큼, 젊은 세대부터 부모님 세대까지 함께 즐겨볼 수 있는 방송”이라면서 “이런 시도가 게임 산업에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카카오게임TV 검사외전, 배치기 이미지. 출처=카카오게임즈

게임 즐기는 또 다른 방식, 시청과 채팅

카카오게임즈는 회사가 서비스하는 PC온라인 게임 유저들과의 소통을 주목적으로 ‘카카오게임TV’ 채널을 만들었다. 방송하는 게임은 온라인 MMORPG ‘검은사막’과 ‘배틀그라운드’다. 지난 4일 검은사막 관련 방송을 시작으로 13일엔 배틀그라운드 소재의 첫 방송을 마쳤다. 

특히 배틀그라운드는 e스포츠 요소의 보는 재미가 강한 게임이므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기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 이름은  ‘배틀그라운드 치킨 먹는 기술(배치기)’이다. 치킨을 먹는다는 건 게임에서 1등을 한다는 의미다. 즉, 배틀그라운드를 잘하는 법이 방송의 중심 콘텐츠다.

그런 건 BJ나 유튜버의 1인 방송으로 충분히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반문이 나올 수 있는데, 이 프로그램의 차별점이라고하면, 게임 초보자와 고수가 함께 나온다는 것이다. 방송을 진행하는 MC 서한결과 정나은은 배그 초보자다. 이들과 함께 게임을 할 고수가 같이 나오며 미션을 수행하고, 게임팁을 알려주는 모습 등이 재미 요소가 된다. 이번 1화에서는 아프리카 TV에서 활동하는 BJ ‘블랙워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오는 20일 2회차 방송에는 게임 구단 콩두컴퍼니 소속 프로게이머였던 ‘애버모어(구교민)’이 출연할 예정이다. 

방송은 트위치, 카카오TV, 유튜브, 아프리카TV의 ‘카카오게임TV’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인터넷 방송이라 실시간으로 MC와 시청자가 채팅을 통해 소통하는 점도 장점이다. 

카카오게임즈관계자는 “과거에는 이용자가 게임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게임에 대해 소통했다면
이제는 방송 매체로 더 원활하고 재미있는 소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저들은 자기가 하는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이 하는 걸 보면서 공감하는 것도 즐거워한다”며 게임 방송의 효과를 설명했다. 

▲ 정복자들 시즌3 이미지. 출처=컴투스

국내에서 모르는 ‘서머너즈 워’ 위력 생생히 보여준다

컴투스도 오는 15일 게임 채널 OGN을 통해 서머너즈 워 소재 방송 ‘정복자들 시즌3’를 첫 방연한다. 지난 시즌이 스튜디오 안에서 이뤄졌다면 이번 시즌은 해외로 나간다. 서머너즈 워의 e스포츠 현장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이 방송은 서머너즈 워의 글로벌 e스포츠인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SWC)’을 소개하는 게 방송의 중심 내용이고, 그 외 출연진들의 미션 수행 등 예능이 재미요소를 더한다. 서머너즈 워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 지역에서 오는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결승전에 진출할 선수를 가리기 위해 ‘SWC 대륙컵’이 열리고 있다. 정복자들 시즌3은 SWC 대륙컵이 열리는 일본, 미국 등 예선 현장을 찾아가 현지 유저들이 바라본 서머너즈 워의 모습을 담는다. 글로 전하기 힘든 서머너즈 워 e스포츠 대회 현장의 모습을 방송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하겠다는 의미다. 해외에서 서머너즈 워가 어떻게 장기 흥행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현지 유저들의 대답도 들어볼 예정이다. 

출연진은 시즌1부터 호흡을 맞춘 방송인 허준과 전 프로게이머 강민, 아이돌 그룹 에이프릴의 예나와 레이첼, 게임해설가 심양홍과 게임 고수 탄쟁이다. 이들은 해외 대회장으로 가는 길에 미션 해결만으로 여행경비를 마련하는 등 예능 요소를 가미해 보는 재미를 높일 계획이다. 방송은 일주일에 1회씩 총 8주간 방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