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IT 서비스 기업 삼성SDS 직원들이 잠실캠퍼스에서 알고리즘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열었다. 

삼성SDS는 13일 잠실캠퍼스에서 총 270개팀 631명이 참가한‘알고리즘 경진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대회 종목은 전략 게임 스타크래프트였다.

삼성SDS의 알고리즘 경진대회는 사람대신 알고리즘 적용 봇(BOT)으로 컴퓨터 게임 승부를 겨루는 대회다. 지난 2013년부터 직원들의 높은 관심 속에 열린다고 전해진다.

이 대회를 통해 임직원들의 개발 능력을 증진하고 대회가 끝난 후에는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팀의 소스 코드를 리뷰해 우승 노하우도 공유한다고 삼성SDS는 설명했다.

올해에도 지난해에 이어 임직원들의 설문조사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경진대회 종목으로 선정했다.

알고리즘의 스타크래프트 대결은 인간과 달랐다. 스타크래프트에는 분당 명령어 속도를 의미하는 APM(Action Per Minute)이라는 게 있다. 게임을 할 때 마우스 클릭과 키보드 버튼을 누르며 명령을 하는데, 명령이 빠르고 많을수록 APM이 빨라진다. 즉 손놀림이 빠를수록 높다는 말이다. 일반인은 APM이 보통 100 수준이고 프로게이머가 400~500 수준이다. 그런데 삼성 SDS 직원들이 개발한 알고리즘이 적용된 봇은 최대 1만5000까지 APM이 나온다. 인공지능이 조절을 하니 명령 속도가 사람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직원들이 만들어 놓은 알고리즘이 작동하는 방식은 예를 들어, 아군 유닛의 공격 사정거리와 적팀 유닛의 공격 사정거리, 공격력 등에 따라 정해진 알고리즘이 명령을 내리는 식으로 작동한다. 

▲ 13일 삼성SDS 잠실캠퍼스에서 열린 '알고리즘 경진대회'에서 최종 우승한 '퇴근길엔 클로킹'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삼성SDS

올해 대회엔 270팀이 참가했고, ‘퇴근길엔 클로킹’ 팀이 저그 종족으로 489전 324승, 승률 66%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지난 6월부터 경기를 거듭했다고 한다.

우승팀 리더인 이대희 책임은 “알고리즘 경진대회는삼성SDS만의 고유한 문화이다”면서 “스타크래프트 게임에서 내가 짠 코드가 실제 전략으로 구현되서 움직이고 승리하는 짜릿함도 경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삼성SDS 홍원표 대표이사가 13일 삼성SDS 잠실캠퍼스에서 열린 '알고리즘 경진대회'에서 강평을 하고 있다. 출처=삼성SDS

참가 팀들을 격려하고 우승팀을 시상한 삼성SDS 홍원표 대표이사(사장)은 “삼성SDS 개발자들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던 대회였다”면서 “앞으로도 개발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