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애플이 지난해 아이폰X에 이어 최근 공개한 아이폰XS 시리즈에도 OLED를 탑재한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의 2공급사가 됐다는 말이 13일 나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고객사와의 계약에 대한 부분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일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으나 최근 중국발(發) LCD 박리다매 전략에 휘말려 크게 흔들리고 있다. 대형 OLED를 중심으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애플에 중소형 플렉서블 OLED를 제공할 경우 판로 다변화 측면에서 상당한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 신형 아이폰으로 증강현실 게임을 즐기고 있다. 출처=갈무리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구글은 물론 애플로부터 투자를 받았으며, 올해 4분기 생산을 목표로 전용 E6 라인을 시험가동하고 있다. 6세대 플렉서블 OLED 생산 기술을 확보한 상태에서 조금씩 외연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게 일감을 따낼 수 있다는 전망은 꾸준히 나온 바 있다. 지난해 투자를 받았을 당시만 해도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플렉서블 OLED 생산량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올라오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최영산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일 보고서를 통해 “LG디스플레이가 애플로부터 조만간 OLED 일감을 따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애플은 중소형 플렉서블 OLED의 경우 지금까지 삼성디스플레이 단독 물량만 받아 왔다. 시장의 95%을 장악한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하게 아이폰 수요를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가 일종의 변수로 부상하며, 업계는 애플 특유의 공급선 다변화 전략이 지금까지 이어지던 중소형 플렉서블 OLED 전략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