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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선진농업 현장 가다①] 세계 최대 식품기술 분야 학술단체 ‘IFT’
박성은 기자  |  parkse@econovill.com  |  승인 2018.09.14  10:18:12

[시카고=이코노믹리뷰 박성은 기자] 유엔(UN)에 따르면 2017년 현재 세계 인구는 74억명에서 2050년 96억명으로 지금보다 약 20억명 이상 늘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와 급속한 도시화로 농작물 재배가 가능한 경작지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과 일본, EU를 비롯한 농업선진국을 중심으로 식량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투자가 활발하다.

   
▲ IFT 관계자들이 단체의 역할과 목표 등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성은 기자

특히 세계 최대 농업국가로 꼽히는 미국은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라 불리는 유전자변형작물 등 생명공학(Biotechnology)을 통한 육종기술을 앞세워 식량안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생명공학 육종기술 성장의 본산인 미국의 선진농업 현장을 직접 찾아가보고, 육종기술의 현주소를 알아본다.

9월 12일(현지시간) 찾아간 미국의 IFT(Institute of Food Technology, 미국식품공학회)는 전 세계 식품기술 분야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학술단체로, 생명공학 육종기술 등 식품기술과 관련한 최신 이슈와 정보를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식품공학연구자들에게 활발히 전달하고 있다.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식품기술 분야 학술단체, IFT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IFT는 1939년 설립된 비영리 국제학술단체다. 초기에는 미국 식품기술 분야의 과학자와 전문가가 모인 소규모 스터디그룹으로 시작했으나, 꾸준히 규모를 키워 현재는 식품과학·기술과 관련된 전 세계 학자와 전문가 중심으로 90개국 2만50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의 식품과학 학술단체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에도 이철호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이사장, 윤석후 우석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초빙교수(전 한국식품연구원장), 박현진 고려대 대학원 생명공학과 교수 등이 현재 IFT 석학회원(Fellow)으로 활동하고 있다. 

   
▲ 마리아 베리세리오 IFT 수석 담당(왼쪽)이 GMO 등 생명공학기술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오른쪽은 로제타 뉴섬 이사.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성은 기자

마리아 베리세리오(Maria Velissariou) IFT 수석 담당은 “2050년 세계 인구가 100억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농식품 산업이 최대한 ‘많은 이’에게 ‘풍부한 영양’을 ‘안전하게 공급’할 수 있는 것에 중심을 두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IFT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식품과학에 초점을 맞춰 생명공학 육종기술과 같은 첨단 식품기술의 이슈와 최신정보를 전 세계 식품 연구자들에게 공유·전달하고 있는 플랫폼”이라며 “IFT의 주요 활동 중 하나는 생명공학기술(혹은 유전공학기술)에 따른 유전자변형작물(GMO)의 안전성·위해성 등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이에 대한 정보를 전 세계 식품기술 연구자와 전문가에게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가장 많은 GMO 재배면적 보유한 국가

GMO는 식물·동물 또는 미생물의 유용한 유전자를 취해 그 유전자를 갖고 있지 않은 식물에 삽입하고, 인류가 원하는 유용형질을 대상 식물에 나타나도록 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미국은 1994년 미국의 칼젠(Calgene)이 최초로 GMO 토마토를 상업적으로 판매하고, 1996년 몬산토(Monsnato)가 최초로 라운드업 레디(Round Up Ready)라는 제초제 내성을 가진 대두(콩) 종자를 개발·보급한 이후, GMO 작물 생산과 보급이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다. 국제농업생명공학정보센터(ISAA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GMO 재배면적은 1억8980만 헥타르(ha)인데, 미국은 7500만ha로 전체 면적의 약 40%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GMO 재배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 IFT가 마련한 세미나.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성은 기자

IFT, “GMO 안전성 부정적 사례 확인된 바 없다”

IFT는 식품기술과 관련한 이슈와 정보를 담은 팩트시트(Fact Sheet)를 제작해 정기적으로 회원들과 공유하고 있는데, 이 중 GMO와 관련한 내용도 있다. IFT에 따르면 1990년대에 미국에서 GMO가 상업화된 이후 지금까지 구체적인 위험 사례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콩과 옥수수의 90%는 GM 작물이며, 미국은 GMO를 재래종과 동등하게 인정하고 있다.

또한 유전자 변화는 GM 작물에만 있는 것이 아닌, 인류와 함께 오랜 역사를 가진 전통육종에서부터 있어 왔다. 전통적인 기술의 교배육종, 잡종강세 등은 교배를 할 때 수천에서 수만 개의 유전자가 뒤섞여 변화가 일어나고, 화학물질이나 방사선을 활용한 돌연변이 육종은 그 유전자의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변형 정도가 크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육종 과정은 유전자가 너무 무작위로 섞이고, 원하는 품종과 형질을 얻는 데 많은 시간을 걸리게 한다. 반면, 생명공학기술을 통한 GMO는 식물유전자 중에 원하는 소수의 유전자만 옮긴 것이기 때문에 품종교배와 개량 측면에서 훨씬 정교하다.

로제타 뉴섬(Rosetta Newsome) IFT 이사는 “소비자가 우려하는 안전성 측면에서 지금껏 GM 작물이나 GMO 식품을 섭취한 인간과 동물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이 확인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GMO의 안전성에 대해서 IFT뿐만 아니라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연합, 영국왕립협회(British Royal Society), 미국의사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 등은 물론 여러 노벨상 수상자들도 GMO가 안전하다는 것에 같은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유전공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GMO는 본질적으로 전통품종 개량과 다르지 않으며, 농가소득 향상과 농업환경 개선 등 농업 분야의 효율성을 높이고 생산량 증대를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IFT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 IFT의 홈페이지. 출처=IFT

IFT, 생명공학기술 장점·효용성 지속 홍보

GMO 등 생명공학기술에 대해 우려와 반대 의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IFT는 GMO가 인류에게 주는 혜택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마리아 수석 담당은 “여전히 기아와 가난에 시달리는 나라들이 많고, 모든 사람이 값비싼 유기농식품을 먹을 순 없다. 이런 측면에서 GMO와 같은 생명공학기술은 인류의 식량공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식품의 특정 영양성분을 강화해 최대한 많은 이들의 만족을 채워줄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여전히 생명공학기술이 적용된 식품과 작물을 배척하는 분위기가 여전히 강하지만, IFT는 GMO의 안전성에 근거해 생명공학기술의 장점과 효용성을 꾸준히 홍보하며 소통의 장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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