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비에(Ovie)의 스마트웨어(Smarterware) 시스템은 음식 낭비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출처= Ovie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자료에 따르면 매년 버려지는 식품은 13억톤에 달한다.

반갑게도 음식물 쓰레기 양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는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 대부분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주방 싱크대에서 결정된다. 이제는 음식물을 보관하고 식자재를 보관하는 냉장고에까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스마트한 장치들이 개발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냉장고 속의 스마트한 장치 2가지를 CNN이 최근 소개했다.

식품 신선도 추적하는 스마트 태그

시카고의 스타트업 오비(Ovie)의 공동 창업자인 티 톰슨은 파스타를 먹다 남긴 음식을 버리면서 음식 쓰레기를 줄여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는 주차장에서 빈 자리를 표시해주는 LED 조명 시스템에서 영감을 얻어, 스마트 식품 저장 시스템 연구를 시작했다.

오비는 블루투스 버튼으로 식품 유효기간 만료를 추적하는 제품 개발을 마무리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으로 6만4000달러(7200만원)의 자금을 모았다.

티 톰슨과 함께 오비를 창업한 여동생 스테이시 톰슨은 “우리는 생활에서의 갈등을 해결하려는 것이다. 처음부터 음식을 버리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지만, 바쁘고 혼란스럽게 살다 보면 음식을 버리게 된다”고 말했다.

오비의 아이디어는 계속 진화를 거듭했다.

스테이시 톰슨은 “우리 아이디어는 음식을 덜 낭비하는 것을 돕기 위한 냉장고의 조명 시스템에서 시작해서, 냉장고의 음식을 언제까지 먹어야 하는지를 상기시켜주고, 더 나아가 요리법을 제안해 해당 재료를 구입하게 해주는 완전 통합 솔루션으로까지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 오비에의 스마트웨어 식품 용기에는 식품의 신선도를 나타내는 태그가 달려 있다.   출처= Ovie

오비의 식품 용기에는 식품의 신선도를 추적할 수 있는 ‘스마트 태그’(Smart Tag)가 장착되어 있다. 태그 위의 작은 표시등이 용기 속 음식의 신선도에 따라 녹색에서 노란색, 빨간색으로 바뀐다.

이 태그는 탈착이 가능해 다른 음식이나 채소가 들어 있는 용기에 옮겨 장착할 수 있다.

스마트 태그의 가격은 90달러로, 내년 초부터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스테이시 톰슨은 “스마트 냉장고는 가격이 비싸 대중에 아직 확산되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일반 냉장고를 스마트하게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냉장고 안의 무선 카메라 프리지캠

런던의 스타트업 스마터(Smarter)도 오비와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냉장고 안에 장착해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 앱을 통해 냉장고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무선 카메라 프리지캠(FridgeCam)을 개발해 곧 출시를 앞두고 있다. 회사에 다르면 이미 유럽 전역에서 100만대 이상 선주문을 받은 상태다.

이 카메라는 냉장고 문을 닫을 때마다 사진을 찍는다. 스마터의 크릿그티안 레인 최고경영자(CEO)는 “사람들이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살 때도 앱을 열어 냉장고 안에 무엇이 있는지를 보고, 냉장고에 있는 식품은 사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스마터(Smarter)의 프리지캠(FridgeCam)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냉장고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출처= Smarter.

이 앱에는 또 ‘베스트 비포’(Best Before, 유통기간 도래일)라는 추적기가 있어 냉장고 안의 어느 품목이 유통기간이 도래했는지를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쇼핑 목록을 교체하거나 새 품목을 추가할 수 있다. 또 영국 최대 유통업체인 테스코(Tesco)와 제휴해, 소비자는 스마터의 앱을 테스코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연결할 수도 있다.

레인 CEO는 “단순히 냉장고를 점검하는 것에서부터, 앱을 통해 사람들이 사야 할 물건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는 기능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모든 것이 소비자 본인 모르게 자동으로 실행되고, 사야 할 물건을 자동으로 채워주는 강력한 냉장고 보충 플랫폼(Replenishment Platform)을 구축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회사는 이제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