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인간의 감성을 살펴주기 위해 탄생한 로봇 지보(JIBO)를 제작한 신시아 브리질 미국 MIT미디어랩 교수가 “10년~20년 후에는 인공지능이 들어간 로봇이 일상생활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신시아 브리질 MIT 교수가 '삼성 AI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브리질 교수는 13일 서울 우면동 삼성전자R&D센터에서 열린 ‘삼성 AI포럼 2018’에서 인간과의 관계를 중요시 하는 ‘소셜로봇’에 대해 설명했다.

소셜 로봇은 인간의 감정을 파악하고 이에 따라 맞춤형 행동을 하는 로봇을 뜻한다. 브리질 교수는 인공지능(AI)이 접목된 소셜로봇이 일상생활 속에 자리잡고 있다면서 활용 분야가 다양하다고 강조했다.

브리질 교수는 “AI가 탑재된 소셜로봇은 자율적으로 인간을 파악하고 상호작용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소셜로봇은 제작 단계부터 AI와 디자인 영역이 함께 가는 식으로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셜로봇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감성을 인식하고 이를 반영해 행동에 이르게 하는 인공지능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브리질 교수는 “뇌 중에서 사회 감성적 영역이 가장 강력한 부분인데 향후 AI연구서 이 부분이 소셜로봇에서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아동병원에 사용되는 소셜로봇. 이코노믹리뷰 김동규 기자

어린 아이부터 노년층까지 누구와도 함께 하는 ‘소셜로봇’

브리질 교수는 소셜로봇이 아동부터 노년층의 까지 다양한 연령에서 여러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가정, 학교, 병원, 양로원 등에서 다양한 쓰임새가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들 교육을 도와주는 학습 로봇, 아픈 어린이나 노인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로봇 등에서 소셜로봇이 활용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브리질 교수는 사례를 통해 소셜로봇이 어린이와 노인의 감성을 살펴주고 이에 맞춰 행동하는 것을 보여줬다.

브리질 교수는 “보스턴 소아병원에서는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사회복지사 1명이 아동 20~30명을 담당해 인원이 부족해 어린이의 감정을 잘 파악 못하는 상황이 많았다”면서 “여기에 ‘의사 선생님이 언제 올거야’와 같은 정보를 알려주거나 아이들의 감정을 측정해주는 귀엽게 디자인 된 소셜로봇을 설치했더니 아이들이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양로원에서 노인들에게 약 먹을 시간을 알려주고 약간의 움직임까지 있는 소셜로봇을 설치했더니 노인들이 좋아했다”면서 “이처럼 소셜로봇이 사람들의 정서를 케어해주는 분야는 연령대와 장소를 불문한다”고 말했다.

소셜로봇이 인공지능으로 인해 감정을 갖게 된다는 우려에 대해서 브리질 교수는 “윤리적 문제도 해결해야 하지만 그것은 다른 주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하는 많은 연구는 사람을 관찰한 것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소셜로봇 '지보'를 활용한 노인 케어. 이코노믹리뷰 김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