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각)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소식과 허리케인 ‘플로렌스’ 피해 우려에 이틀째 급등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6%(1.12달러) 오른 배럴당 70.3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은 0.9%(0.68달러) 상승한 배럴당 79.7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80.13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미국의 원유 재고 지표가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530만배럴 감소한 3억9620만배럴이라고 밝혔다. 4억배럴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5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5년 동안의 평균치보다 3% 가량 적고 시장 전망치 80만배럴 감소보다 크게 감소한 수치다.

휘발유 재고는 130만배럴, 정제유 재고는 620만배럴 늘었다. 이는 각각 5년 평균치보다 8%, 3% 높은 수치다. EIA는 또 지난주 미국의 원유 수입이 하루 평균 760만배럴로 직전 주보다 12만3000배럴 줄었다고 발표했다.

미국 동남부 연안에 근접해 본토에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전망된 허리케인 ‘플로렌스’에 대한 위험성도 이날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에 따른 공급량 감소 전망도 유가에 상승압박을 줬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11월 초에 예정된 제재와 관련해 “하루 기준 이란산 원유 200만배럴을 구매하던 국가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시장에 큰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상황을 면밀히 봐야하고 올바른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