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하이투자증권이 DGB금융그룹에 편입되면서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통한 영남권 사업기반 확대가 예상된다. DGB금융 내 증권 계열사가 없다는 점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비은행 부분 확대 전략의 최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중소형사에 불리한 정부 규제환경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부정적 요인도 제거될 것으로 관측된다.

DGB금융그룹의 하이투자증권 인수가 12일 확정됐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정례회의를 열고 하이투자증권 대주주를 DGB금융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DGB금융은 비은행 부분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한 증권 계열사를 품에 안은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에서 금융그룹 자회사로 변모하게 됐다. 은행과 연계영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수도권과 부산·경남지역을 중심으로 한 고객기반에서 대구·경북지역으로 영역이 확대된다. 영남권 영향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초대형IB 정책에 힘입어 대형사와의 벌어졌던 격차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하이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A+로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 현대중공업그룹에 속해 있을 당시 조선업 실적 부진으로 계열 지원 가능성이 반영되지 않았다. 현재 DGB금융은 국내 최상위 등급인 ‘AAA, 안정적’을 부여받고 있다. 이번 신용등급 개선에 영향을 미친 가장 큰 이유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016년 선박펀드 관련 PI 투자 감액 258억원, 소송관련 85억원 등으로 순이익은 13억원에 불과했다. 2017년 상반기 중 대우조선해양 채권 손실(280억원), 명예퇴직비용(84억원) 등이 발생했다. 다만, 2017년 하반기 IB부문 실적 개선과 위탁매매 수수료 증가로 2017년 순이익은 6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순이익은 348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중장기적으로 업계 전반 경쟁심화, 중소형사에 불리한 정부 규제 환경에 노출돼 있다. 그러나 판관비 절감효과, 비경상비용 정상화, DGB금융그룹 편입 등에 따른 실적 안정세가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