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황각규 부회장이 롯데의 해외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은 10일 방한한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면담하고 있는 롯데 황각규 부회장(사진 왼쪽). 출처= 롯데그룹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롯데그룹(이하 롯데) 황각규 부회장이 11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4회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는 등으로 신동빈 회장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동방경제포럼은 러시아 정부가 아시아 지역과 경제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2015년부터 매년 주최하고 있는 행사다. 올해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대한민국 이낙연 국무총리 등 동북아시아 국가의 정상 및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롯데에서는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과 이충익 롯데상사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황 부회장은 12일 오전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만나 향후 러시아 사업 확대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타타르스탄 공화국(러시아 중동부에 있는 자치공화국)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롯데 관계자는 “황 부회장은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 국내외 주요 인사들에게 롯데의 러시아 사업에 대해 적극 설명하고, 향후 협력과 지원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롯데는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소비엔트 연방 선수단을 후원한 것을 계기로 러시아와 인연을 맺기 시작해 러시아와 우호 관계를 유지하며 활발하게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2007년 롯데백화점, 2010년 롯데호텔이 차례로 러시아 모스크바에 문을 열며 업계 최초로 해외사업을 시작했고, 롯데제과도 2010년 진출해 칼루가 주에 초코파이 공장을 건설했다. 롯데호텔모스크바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최고 호텔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롯데호텔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사마라에도 호텔을 열어 운영하고 있다.

황각규 부회장은 지난 10일 우리나라를 방문한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과 면담하고 롯데의 현지 사업을 설명한 데 이어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도 롯데의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신동빈 회장의 부재로 진척이 더뎌지고 있는 롯데의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