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국내 고용환경이 완전히 얼어붙었다. 취업자 증가폭이 7월에 이어 8월에도 바닥을 기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청년 실업률 문제는 외환위기 후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며 아르바이트와 같은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었고,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연령적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0만7000명에 그쳤다.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2월부터 7개월때 10만명대 이하에서 맴돌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구조조정 여파가 이어지며 1년 전 대비 10만5000명 떨어졌고 제조업도 올해 4월부터는 마이너스에서 제자리 걸음이다. 고용률은 60.9%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실업자수는 113만3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13만4000명 증가했다.

▲ 8월 고용시장이 얼어붙었다. 출처=픽사베이

청년층과 40대 모두 부진했다. 청년 실업률은 19년만에 동월 최고치를 찍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냈다. 40대 취업자 감소폭은 27년만에 가장 크다.

최근 제조업 경기가 나빠지는데다 고용유발효과가 큰 자동차와 조선업 부진이 계속되는 것이 8월 고용쇼크의 주범이라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일종의 풍선효과로 봐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상용직 근로자는 1년 전보다 27만8000명 증가했고 임시 근로자는 18만7000명 감소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2만4000명이 줄었으나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7만1000명 늘어났다.

임시 근로자가 줄어들고 상용 근로자가 늘어나는 장면은 고용시장의 안정성 측면에서 고무적인 일이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대목도 고용시장의 숨통을 트이게 한다는 말이 나온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며 고용지표가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8월 국내 고용시장이 한파를 맞았지만, 양질의 일자리 중심으로 중심축이 이동하는 한편 세대 연령비 구성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