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11일(현지시각) 정유시설 허리케인 피해 우려와 리비아 테러 관련 지정학적 위험이 제기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국제유가가 11일(현지시각) 급등세를 보였다. 유가는 미국 동부해안으로 접근하는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정유시설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올랐다. 리비아 국영 석유공사(NOC)에 대한 무장괴한의 공격 등 지정학적 위험도도 커지면서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5%(1.71달러) 오른 배럴당 69.2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은 전날과 비교해 2.2%(1.69달러) 오른 배럴당 79.0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6월 29일 이후 최고가다.

투자자들은 이날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오는 13일~14일 미 동부 지역에 상륙하는 것을 주시했다. 플로렌스는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노스캐롤라이나 해안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노스캐롤라이나주에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노스캐롤라이나에는 대규모 정유시설이 있다. 대부분 정유시설은 내륙에 있지만 홍수나 정전 등이 주요 송유관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등 시설을 폐쇄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리비아 국영 석유공사에 대한 생산 차질 문제도 유가 상승을 도왔다. 전날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NOC 본부가 무장괴한의 공격을 받아 두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리비아는 연초에도 정유시설에 대한 테러 등으로 원유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 이번 테러 이후 재차 생산 활동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흘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테러를 저지른 단체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슬람국가(IS)는 종종 산유 시설을 공격했다.

한편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8월 이란의 원유생산량은 전달대비 하루 20만배럴 줄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