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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돋보기] <명당>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박정훈 기자  |  pjh5701@econovill.com  |  승인 2018.09.12  10:44:26
   
▲ 영화 <명당>에서 지관 박재상(조승우)는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를 계속 강조한다. 출처= 네이버 영화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역사는 그 자체만으로도 드라마다. 그렇기에 수없이 많은 영화들에게 역사는 귀중한 소재로 사용된다. 역사는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조상들의 시행착오를 보고 그와 같은 일을 다시는 반복하지 말라고. 영화 <명당>은 인간의 끝없는 욕심으로 얼마나 많은 이들이 희생될 수 있는지. 그로 인한 시행착오들이 어떤 비극으로 다가올 수 있는지를 역사를 토대로 보여주는 드라마다. 

사람의 운명을 중심소재로 한 영화 <관상>이 조선 세조 시기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명당>은 세도정치가 횡행한 조선 말 철종 시기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삼았다. 영화는 조선의 모든 권력을 독점하면서 그 권세를 이어가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세도 가문 장동 김씨 일가김좌근, 김병기(백윤식, 김성균)와 몰락한 왕족 흥선(지성) 그리고 이들 사이에서 무너져 내려가는 조선 왕조를 되살리고자 고구분투하는 지관(地官, 풍수지리학을 근거로 터를 잡는 이) 박재상(조승우)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땅의 기운을 읽어 모든 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지관 박재상은 뜻하지 않게 장동 김씨의 권력 암투에 휘말려 눈앞에서 가족을 잃는 비극을 겪는다. 이후, 박재상은 장동 김씨 일가를 몰락시키기 위해 인생의 모든 것을 건 계획을 꾸미고 이 과정에서 왕족 흥선과 뜻을 같이한다.   

영화 <명당>은 역사와 상상이 뒤섞인 팩션(Fact+Fiction) 영화다. 영화에 등장하는 세도정치 세력 ‘장동 김씨’ 일가는 조선 말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가문 ‘안동 김씨’가 모티브다. 그에 맞서는 몰락한 왕손 흥선(지성)은 후에 우리나라 최초의 황제가 되는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의 이야기를 모티브다. 영화 <명당>에서 사실 결말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이미 우리가 배운 역사가 영화의 결론을 알려줬기 때문이다.

   
▲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기자가 사진의 설명을 이렇게 쓴 이유는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중요한 것은 영화의 중간 중간에 박재상의 말과 행동에서 드러나는 메시지다. 바로 ‘인간의 지나친 욕심은 언제나 화를 부르고 모두를 불행하게 한다’는 것이다. 한 사람의 욕심은 여러 사람이 나누어 가져야 할 많은 것들을 앗아가고 그 가운데서 반드시 누군가의 희생이 따른다. 영화의 결말은 관객들에게 이 메시지를 납득시키기에 충분하다. (영화 내용과는 별개로 기자의 해석을 조금 덧붙이자면, 지난 몇 년의 부동산 투기 광풍에 대한 풍자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기도 하다.)  

여기에 배우 조승우의 처절한 연기와 영화에서 꽤 오랜만에 보는 배우 백윤식과 김성균의 독한 악역 연기가 더해져 영화 <명당>은 근사한 스토리텔링 한 편으로 태어났다. 영화 내용만으로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을 듯 하다. 

인터넷에서 어떤 이의 사진과 함께 떠도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끝없는 실수를 반복한다”는 말이 있다. 영화 <명당>이 전하는 메시지가 딱 저 한 문장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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