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영리 조직인 커먼센스 미디아(Common Sense Media)의 조사에 따르면 10대들 중 89%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년 전에는 41%였다.    출처= Cyberbullying Research Center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기술 회사들이 부모들에게 자녀들이 온라인에 매달려 있는 시간을 모니터하는 것을 돕기 위한 차원에서 시행한 새 조사에 따르면, 10대들의 3분의 2 이상은 친구들과 직접 만나기 보다는 온라인으로 더 많은 소통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조직인 커먼센스 미디아(Common Sense Media)가 수행한 이번 조사는 지난 2012년, 디지털 미디어가 10대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처음 시행했던 조사의 업데이트 차원으로, 페이스북, 애플, 구글 등의 기술 회사들이 자녀들이 온라인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는 것이 해롭다는 부모들의 우려를 돕기 위해 의뢰한 것이다.

지난 3월과 4월 두 달 동안 13세에서 17세 사이의 청소년 1000명을 대상으로 수행된 조사에 따르면, 친구들과 직접 만나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응답률이 6년 전 49%에서 32%로 크게 감소했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VJR 컨설팅(VJR Consulting)의 비키 라이드아웃 대표는 "사람들이 미래에 서로 의사소통 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라이드아웃은 그 증거로 두 가지 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하나는,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할 때 가장 먼저 전화기를 꺼내 드는 10대 청소년의 비율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년 전 44%에서 54%로 증가했다는 것과, 또 다른 하나는 10대들의 상당수(44%)가 친구들이 함께 있을 때에도 너무 전화기만 붙들고 있어 짜증난다고 응답했다는 것이다.

그는 "청소년들이 친구와 함께 있을 때에도 전화기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그들이 같이 있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온라인으로 (다른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을 더 재미있게 생각한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연구는 또한 십대들 사이에 소셜 미디어 사용 빈도가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십대의 비율은 6년 전 41%에서 89%로 증가했으며, 이 중 70%는 적어도 하루 한 번 이상 소셜 미디어를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38%는 한 시간에도 여러 번 소셜 미디어를 사용한다고 답했으며, 16%는 거의 끊임없이 소셜 미디어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커먼 센스의 짐 스타이어 최고경영자(CEO)는 "좋은 소식은 십대 청소년들이 몇 년 전에 비해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 - 좋은 영향이든 나쁜 영향이든 – 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다는 것이며, 나쁜 소식은 그들이 직접 만나 얼굴을 보지 않고 온라인으로 의사 소통하는 것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이라며, 학부모이자 교육자로서,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10 대들은 소셜 미디어에 능숙하기 때문에 그것을 거부하기가 어렵다. 이들의 70% 이상이 기술 회사들이 사용자가 소셜 미디어에 더 많은 시간을 쏟도록 조작한다고 응답했으며, 57%는 숙제를 하는 중에도 소셜 미디어가 방해가 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31%는 숙제를 하는 시간 동안에는 휴대 전화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일부 10대들은 소셜 미디어가 자신에 대한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른 연구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는 우울하거나 외롭거나 자존심이 떨어지는 취약 계층의 10 대들의 삶에 때론 긍정적으로 때론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에서는 십대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소셜 미디어로부터 상처를 입었다고 보고하는 경향이 더 컸는데, 6년 전에는 소셜 미디어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 십대들이 많았다.

미시간 대학교에서 발달 및 행동 건강을 전공하고 있는 제니 라데스키 교수는 "십대들의 소셜 미디어 사용에 대한 이번 업데이트는, 청소년들이 시간당 또는 하루에 여러 차례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이제 거의 매우 일상적인 현상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라데스키 교수는, 미디어의 과다한 사용(빈번한 소셜 미디어 사용을 포함해)과 10대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증상인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와의 연관성을 조명한 미국의학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7월호 기사를 볼 때, 이번 조사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라데스키 교수는, 미국 어린이들의 ADHD 증상이 증가하고 있다는 최근 보도를 인용하며, "이번 조사는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수행된 단 한 차례의 조사에 불과하지만, 미디어의 과다 사용으로 인한 집중력 분산, 즉각적인 만족감, 정서적 각성들이 십대들의 사고 과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셜 미디어 사이트에 대한 질문에는, 41%가 스냅챗(Snapchat), 22%가 인스타그램(Instagram), 15%가 페이스북이라고 말했다. 6년 전 조사에서는 68%가 페이스북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대답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