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효성중공업㈜의 ESS(에너지저장장치)사업이 날개를 달았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ESS 상반기 매출액이 작년보다 10배 가까이 증가한 1500억원을 달성했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ESS 매출액인 700억원을 2배나 뛰어넘은 것이다. 올해 ESS 예상 매출액은 2700억원대로 전년 대비 4배 늘어날 것으로 효성중공업은 예상했다.

▲ 평창풍력단지에 설치된 ESS의 PCS(전력변환장치)를 효성직원이 살펴보고 있다. 출처=효성중공업

ESS(Energy Storage System)는 대용량 에너지 저장 장치로 발전량이 가변적인 신재생에너지의 안정적인 사용에 필수적인 설비다. 최근 전력 공급 불안 해소 및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국내 ESS 설비의 전력 저장 용량은 2012년 ESS 상용화 후 작년까지 총 1.1GWh(기가와트시)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기존 저장 용량을 뛰어넘는 1.8GWh의 ESS가 설치됐다. 특히 정부가 작년 말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63.8GWh)까지 늘리겠다는 ‘재생에너지 3020 계획’을 발표해 향후 ESS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효성중공업은 35년 이상 축적된 중전기기 기술력과 전력 계통 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송배전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ESS 설비 핵심 부품으로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하거나 전력 계통에 공급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해 주는 PCS(전력 변환 장치)와 ESS 운영 프로그램인 PMS(전력 제어 시스템)를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이런 기술력과 안정성을 인정받아 작년까지 총 340MWh의 ESS를 공급해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국내 1위의 ESS 업체로 자리잡았다.

효성 관계자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에 따라 ESS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국내 ESS 시장의 확고한 리딩 기업으로 자리잡고 글로벌 시장까지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효성중공업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톱 에너지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거듭나겠다”면서 “기존 중전기기뿐 아니라 ESS, 스마트 그리드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점유율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