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디젤 게이트’로 파문을 일으킨 독일 자동차 브랜드 폭스바겐이 거액의 소송에 직면했다.

독일 주식 투자자들이 폭스바겐을 상대로 낸 92억유로(약 12조400억원)의 손해배상금 청구 소송이 10일 시작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폭스바겐이 디젤 게이트 관련 사실을 일찍 공고하지 않았다고 소를 제기했다. 디젤게이트 사건으로 큰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 이들은 소와 관련해 총 1670건의 문제를 제기했다.

원고 측 변호사 안드레아스 틸프는 “폭스바겐이 2008년 6월까지 미국 시장이 요구하는 기술을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미리 알렸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폭스바겐은 지난 2015년 9월 배기가스 조작 소프트웨어를 디젤 차량에 장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국 차주들에 대한 벌금과 위약금으로 약 274억유로(약 37조원)을 냈다.

폭스바겐은 미국의 연방환경보호청(EPA)이 2015년 9월 위법 사실을 통보할 때까지 배기가스 조작 사실을 감췄다.

폭스바겐 주식은 디젤 차량에서 불법 수준의 오염 배기가스가 나온다고 당국이 폭로한 후 며칠 동안 최대 37%가 폭락했다.

주주들은 2015년 9월 배기가스 조작 사실이 드러난 후 폭스바겐 주가가 40% 가까이 하락한 것에 대한 보상액으로 92억유로를 요구하는 것이다.

폭스바겐 측은 배기가스 조작 사실은 인정하지만 주식시장 규정의 공시 의무를 위반했다는 원고 측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독일에서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관련 집단소송 재판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에서는 집단소송이 일반적이나 독일 법은 올해 초까지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BBC는 늦어도 내년까지는 법원 판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