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C 삼성동 아이파크 사무실 전경. 출처=HDC현대산업개발.

[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HDC그룹의 지주사인 ‘HDC’가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로 사무실을 이전했다고 10일 밝혔다.

HDC는 지난 5월 1일 현대산업개발에서 분할했다. 그동안 HDC현대산업개발과 업무공간을 공유해온 용산 ‘아이파크몰’을 떠나 8월 31일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로 사무실을 이전하고 지주사 업무를 시작했다.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사거리 가까이에 자리한 아이파크타워는 HDC그룹의 상징으로 지난 2011년 현대산업개발이 용산으로 이전한 뒤에도 매각하지 않고 보유 자산으로 활용해 왔다.

아이파크타워는 지난 2004년 준공했다. 아이파크타워는 ‘기술문명의 진보’를 뜻하는 직선과 ‘자연의 순환’을 의미하는 원이 만나는 효과를 의도해 설계됐다. HDC 측은 “추구하는 도전과 혁신의 철학을 담고 있는 공간이다”고 밝혔다.

정몽규 회장은 그동안 “직원 스스로 사업가적 마인드를 갖고 자율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기민(Agile)한 조직이 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정 회장은 HDC의 사무실을 준비하면서, 자유로운 소통과 협력이 HDC의 사무 공간에서도 발현될 수 있도록 설계부터 공간배치까지 진두지휘했다.

먼저 고정된 좌석부터 없앴다. 정형성에서 벗어나 1인, 2인, 4인 그룹으로 배치한 책상에서 직원들은 그날의 업무에 따라 자유롭게 팀을 구성한다. 자리에 따른 직급 구분이 없어지면서 불필요한 보고도 줄어들었다. 접견실은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카페테리아와 편안한 소파, 원탁을 뒀다. 또한 대형 테이블과 모니터를 배치해 회의장소로도 활용 가능하다. 대회의실과 연결된 중회의실은 의자·테이블 대신 소파로만 구성했다.

이러한 공간 설계는 HDC 출범과 더불어 ‘Fast & Smart 기업’으로 변화의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정몽규 회장의 경영구상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다. 지주회사 체제 경영의 본격화를 위해 그룹 전체의 협력과 소통이 원활히 이뤄지고, 지주사인 HDC로부터 변화의 기업문화를 전파해 나가기 위해서다.

정몽규 회장은 이미 지주사 출범에 앞서 지난 연말 현대산업개발의 조직개편을 통해 의사결정의 자율화를 실현하는 에자일(Agile) 조직을 도입했다.

한편 HDC는 자회사 관리와 투자사업, 부동산임대사업을 영위하는 투자회사의 역할을 할 방침이다. HDC그룹만의 브랜드 도시개발과 운영 능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운영 범위도 확대한다. 부동산사업 가치사슬(Value Chain)을 바탕으로 연계사업을 ‘통합·연결·개방’한다. 지난 2월 인수한 부동산 데이터분석업체 부동산114로 하여금, 그룹이 보유한 사업역량을 연결하고, 빅데이터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