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전면적인 ‘대서양 무역전쟁’을 막기 위한 협상을 재개한다고 뉴욕타임스(NYT)와 AFP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세실리아 말름스퇴름 EU 무역 담당 집행위원이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동해 양측 간 무역현안을 논의한다.

한 달 만에 다시 만나는 미국과 EU 대표단은 이번 협상을 통해 유럽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과, 양자 간 모든 산업 제품에 대한 관세를 제로로 낮추자는 말름스퇴름 집행위원의 제안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장클로드 융커 EU집행위원장은 지난 7월 백악관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EU는 상대방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중단하고, 모든 관세를 철폐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한다는 데 원칙적인 합의를 이뤘다.

양측은 모두 이번 브뤼셀 협상을 통해 주요한 돌파구를 마련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자동차와 농업 문제 등 서로 간 양보하기 어려운 난제들이 많아 장담하기는 어렵다.

미국은 이번 협상에서 자국 농산물에 대한 유럽 시장 문호 확대 문제를 논의하고 싶어 하지만 독일과 프랑스 등은 협상 의제로 포함되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말름스퇴름 집행위원은 EU의회 무역위원회에 출석해 "만일 미국이 똑같이 한다면 우리도 자동차 관세를 제로까지 내릴 수 있다. 다른 관세들을 모두 제로로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제로 관세 제안은)별로 좋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인들의 소비습관은 미국의 자동차를 사는 것이 아니라 유럽의 자동차를 사는 것"이라면서 "EU가 거의 중국만큼 나쁘다."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미국은 유럽산 소형 자동차에는 2.5% 관세를, 트럭 및 픽업트럭에는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EU는 모든 수입 자동차에 10%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 출처= Corporate Europe Observatory

[글로벌]
■ 글로벌 집값, 금융위기 직전 '10년 고점' 돌파

- 10일 발표된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주택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주택가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높아지며 18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 회원국 중 62%인 20개국에서 2010년 이후 8년간 주택가격 상승이 소득 증가보다 빨라 주택시장에 ‘거품’이 끼었을 가능성도 제기.

- IMF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세계 실질 주택가격지수는 160.1로 집계. 관련 자료가 작성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종전 최고치는 글로벌 금융 위기 전인 2008년 1분기의 159.0이었다고.

- IMF는 2000년 1분기를 기준(100)으로 해 분기별로 이 지수를 발표. 는 물가 상승을 반영한 세계 63개국의 주택가격(실질 주택가격)을 단순 평균해 산출한다.

- IMF가 공개한 63개국의 지난 1년간 실질 주택가격 상승률에 따르면, 홍콩이 11.8%로 1위, 2위는 유럽에서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아일랜드로 11.1%, 아이슬란드와 포르투갈도 10% 안팎의 상승률을 나타내. 한국은 0.3%에 그쳐 예상 밖이란 지적도.

■ 매킨지 "다음 위기는 부채와 신기술이 촉발"

-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 위기 발생 10주년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다음 위기는 지금까지 예상치 못했던 요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고 컨설팅업체 매킨지 글로벌 연구소가 경고.

- 국가 부채 증가와 부동산 거품, 주택담보(모기지) 리스크는 물론, 과거에는 없었던 암호화폐와 지정학적 위기, 국가주의도 유발 변수라고.

- 매킨지는 금융 위기 이후 부채가 줄어들었다고 생각하는 것과 달리 오히려 증가해 세계 전체 빚규모가 72조달러가 더 늘었으며 특히 국가 정부의 차입이 지난 10년간 두드러지게 증가했다고 지적.

-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의 가계 부채는 크게 줄었지만 한국, 호주, 캐나다, 스위스의 경우 GDP 대비 가계 부채 규모가 금융 위기 이전보다 더 커진 데다 주택 시장 거품 발생 가능성까지 있는 것으로 분석.

- 맥킨지는 또 암호화폐와 인공지능(AI) 등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것도 금융 사태를 일으킬 새로운 변수로 보고 있어. 이밖에 고조되는 지정학적 대립과 국가주의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

■ 파리기후협약 기금 이행 부진 "절망의 기금이 되고 있어"

- 개발도상국의 기후 변화 대응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된 유엔 산하 기구 녹색기후기금(GCF)의 재원 마련이 난관에 봉착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보도.

- 현재까지 GCF의 기금은 35억 달러(3조 9400억원)로 선진국이 GCF에 약속한 금액인 103억달러(11조 6000억원)의 34% 수준에 불과하다고.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 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를 선언하면서, 약속한 20억달러를 내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약속한 30억달러 중 10억달러를 냈었다고. 

- 기금 모금이 부진하자 말레이시아의 제3세계 네트워크 법률 고문 미나 라만은 "희망의 기금은 절망의 기금이 되고 있다"고 말해. 일부 전문가들은 '협정 파기의 상징'이라고 묘사하기도.

- 파리협정 당사국들은 2020년부터 연간 1000억달러(112조 7000억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해 기후변화 피해 당사자인 개발도상국에 지원하기로 합의한 바 있으나 이마저도 이행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중국]
■ 알리바바 마윈 회장 후계자는 장융 현 CEO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회장직에 오를 예정인 장융(張勇·46) 현 최고경영자(CEO)가 주목받고 있어.

- 알리바바 그룹은 10일, 마윈의 서신을 인용한 성명에서 "마 회장은 회사 설립 20주년 기념일인 2019년 9월 10일까지 회장직을 유지하고 이후에는 장융 CEO에게 회장직을 넘긴다"고 밝혀.

- 상하이 차이징대(上海財經大)에서 금융을 전공한 장융은 2007년 8월 알라바바에 합류. 알리바바에 합류하면서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왕(淘寶網)의 CFO를 맡아 2009년 말에 타오바오왕이 흑자를 내는데 일조했다고.

- 이후 그는 그룹 내 여러 부서에서 고위직을 맡았고, 특히 알리바바의  11월 11일 광군제(光棍) 행사인 '톈마오’(天猫)를 구상, 총괄한 것으로 주목으며 2015년 5월에 그룹 CEO직에 올라.

- 마 회장은 "장융은 알리바바에 합류한 이후 출중한 상업적 재능과 강력하고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줬다”면서 “그와 그의 팀에게 회사 배턴을 넘기는 것은 내가 지금해야 할 가장 정확한 결정”이라고 강조. 

[유럽]
■ 과반 없는 스웨덴 총선, 정치적 교착 장기화 불가피

- 9일 실시된 스웨덴 총선 결과 집권 중도좌파 연정과 야권 동맹인 중도우파 모두 과반 의석 획득에 실패해 스웨덴의 정치적 교착상태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

- 10일 오전(현지시간) 개표가 99.7% 완료된 가운데 사민당과 녹색당, 좌파당으로 구성된 스테판 뢰벤 총리의 집권 중도좌파 연정은 40.6%의 득표율로 349석 중 144석을 차지. 반면 울프 크리스테르손 보수당 대표가 이끄는 중도우파 야권 동맹은 40.3%의 득표로 143석을 차지.

- 이번 선거의 최대 승자는, 반(反)이민과 스웨덴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내세우며 17.6%를 득표해 62석을 차지한 극우 스웨덴민주당(SD). 지난 2014년 총선에서 12.9%의 득표로 49석의 의석을 획득하는데 비해 크게 약진한 것.

- 28.1% 득표율로 제1당 자리는 지켰지만 사실상 참패한 사민당의 뢰벤 총리는 스웨덴의 현 정치적 분열을 극복하기 위해선 정당 간 협력이 필요하다며 야권 동맹에 손짓.

- 중도좌파와 중도우파 간 반목과 대립이 너무 오랜 세월 지속되면서 양측 간 입장차를 좁히기가 어려워, 스웨덴의 연정 구성 협상은 오랜 기간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언론들은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