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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돋보기] <협상> ‘분명한 메시지’가 있다
박정훈 기자  |  pjh5701@econovill.com  |  승인 2018.09.10  21:48:12
   
▲ 영화 <협상>은 배우 손예진의 힘이 많이 드러나는 영화다. 출처= 네이버 영화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경찰 최고의 협상 전문가와 악랄한 범죄자의 대결이라는 ‘어디선가 한 번쯤은 본 것 같은’ 구도를 감안하고 보더라도 영화 <협상>은 예고편으로 먼저 공개된 것 이상의 긴장감과 재미를 선사한다. 

영화 <협상>의 큰 줄거리는 글로벌 규모 범죄 조직을 이끄는 리더 민태구(현빈)가 인질들을 내세워 협상을 요구하고 이를 상대하기 위해 경찰의 협상 전문가 하채윤(손예진)이 투입되면서 둘의 밀고 당기는 심리 대결이 중심이 된다. 

‘강인한 여전사’ 같은 캐릭터 주인공 하채윤으로 극 전체를 힘 있게 이끌어가는 배우 손예진의 관록은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 아주 제대로 된 악역을 맡은 배우 현빈의 변신도 관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영화의 내용상 주연 배우가 내뿜는 ‘카리스마’는 손예진 쪽이 더 강해보이긴 하지만, 두 주연 배우의 주고 받는 연기 조합은 나쁘지 않다.  

   
▲ 오랜만에 보는 배우 현빈의 영화 <협상> 속 악역 연기도 관전 포인트다. 출처= 네이버 영화

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중요한 메시지이자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민태구가 인질들을 잡아두고 경찰에 협상을 제안하는 ‘이유’다. 극 초반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하채윤이 사건에 개입하면서 사건과 관련된 더 큰 흑막들이 하나씩 드러나고 영화의 스케일이 점점 커진다. 물론 이런 전개가 우리 관객들에게 그렇게 생소한 흐름은 아니지만 영화에서 ‘걸고 넘어지는’ 이들의 상관관계를 잘 생각해 보면, 지금의 현실에 전하는 분명한 메시지가 있다. 

그 연결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서 실제로도 일어났을 수도 있을 법한 개연성으로 다가온다. CJ엔터테인먼트의 이전 작품 <공작>이 어떤 메시지를 아주 직설적으로 표현했다면, <협상>은 가상의 상황으로 어떤 부조리를 아주 간접적으로 돌려서 표현한다. 

그간 한국 영화들은 어떤 ‘세력’의 논리나 입김이 많이 작용한다는 말들이 있었다. 그러나 <협상>을 포함해 최근 나오는 한국영화들을 보면 소재나 주제에서 어떤 세력의 눈치를 본다거나 하는 등으로 영화 내용에 제한을 거의 받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협상>은 그렇게 깊이, 심각하게 생각하고 보지 않아도 충분히 긴장감을 즐길 수 있는 액션 오락 영화다. 추석 명절 연휴를 약 일주일 앞두고 개봉하는 영화다운 재미도 충분하게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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