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건설이 말레이시아에 수주한 '옥슬리 타워'의 조감도. 출처=쌍용건설.

[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쌍용건설은 말레이시아와 두바이 등지에서 총 4200억원(미화 3억8000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했다고 10일 밝혔다. 수주 내용은 약 3500억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옥슬리 타워’와 700억원 규모의 두바이 ‘안다즈 호텔’ 등이다. 입찰은 가격 경쟁보다 기술제안, 시공실적에 방점이 찍혔다.

‘옥슬리 타워’(Oxley Towers)는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중심지인 KLCC(Kuala Lumpur City Centre) 지역에 건설된다. 최고 339m 높이의 초고층으로 3개 동의 복합건물이다. 79층과 49층 건물에는 각각 ‘So Sofitel’ 호텔과 ‘Jumeriah’ 호텔·레지던스가 들어선다. 29층 건물에는 오피스가 들어서고, 7층 높이의 포디엄(Podium)이 조성돼 이를 연결한다. 쌍용건설 측은 공사기간은 3년5개월로 예상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8월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이후 약 1년여 기간 동안 기술제안과 가치 공학(Value Engineering)을 거쳐 원가절감 방안을 세웠다. 이번 수주 성공은 세인트레지스 랑카위 호텔 등 과거 시공능력을 입증한 사례가 심사에 영향을 끼쳤다고 풀이했다.

이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부동산 개발회사인 ‘옥슬리 홀딩스’(Oxley Holding)의 자회사 옥슬리 Rising Sdn Bhd.다. 옥슬리 홀딩스는 싱가포르와 영국, 중국 등에서 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 쌍용건설이 수주한 두바이의 '안다즈 호텔' 조감도. 출처=쌍용건설.

두바이 ‘Jumeriah 1’ 지역에 들어설 계획인 ‘안다즈 호텔’(Andaz Hotel)은 ‘하야트’(Hyatt) 계열의 5성급 호텔이다. 지하 2층에서 지상 7층까지 총 156 객실 규모로, 공사기간은 20개월이다.

안다즈 호텔은 두바이 정부의 부동산 자산 개발·관리 공기업인 ‘Wasl 유한책임회사’가 발주했다. 지금까지 두바이투자청(ICD)에 국한된 쌍용건설의 발주처를 넓힌 것이다. 이번 발주엔 호텔시공 실적과 기술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Wasl 유한책임회사’는 두바이 안의 14개 호텔, 2만5000개의 아파트와 상업용 부동산을 소유·관리하고 있다.

이번 수주를 계기로 쌍용건설 측은 “‘Wasl 유한책임회사’와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앞으로 다수의 프로젝트에 입찰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