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중국 최대 이커머스 기업 알리바바를 이끌고 있는 마윈 회장이 물러난다.

알리바바는 10일 마윈 회장이 2019년 9월10일부터 최고경영자(CEO) 다니엘 장(Daniel Zhang)에게 뒤를 맡긴다고 발표했다. 다니엘 장은 마윈 현 회장의 뒤를 이어 알리바바 그룹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마윈 회장은 원활한 경영승계를 위해 향후 12개월 동안 현재의 회장직을 유지할 예정이며, 2020년 알리바바 주주총회까지 알리바바 그룹의 이사회 멤버로 활동 후 임기를 마칠 예정이다.

▲ 마윈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갈무리

마윈 회장은 알리바바 그룹 및 계열사의 고위급 임원 36명으로 구성된 알리바바 파트너십(Alibaba Partnership)의 종신 파트너이자 파트너십 위원회의 멤버라는 점도 부각됐다. 알리바바 파트너십의 이사회는 알리바바 그룹의 규정에 따라 그룹 임원 과반수를 지명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마윈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지만, 마지막 끈은 놓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그가 물러나는 이유로 중국 정부와의 불화를 꼽기도 한다.

물러나는 마윈 회장은 일종의 멘토가 될 전망이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사업을 하기 전 영어교사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그가 올해 은퇴한다면 공익재단인 잭마재단을 중심으로 교육 자선활동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마 회장은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은퇴를 시사했다. 마 회장은 인터뷰에서 “나는 교육자의 삶으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내 거취에 대해)곧 알게 될 것”이라는 아리송한 말을 남겼다.

블룸버그는 마 회장이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모델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빌 게이츠 MS 창업주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등장하기 전까지 세계 최고 부자인 인물이다. 58세의 나이에 자기와 아내의 이름을 따 만든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해 교육과 환경 등 다양한 자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의 은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복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한 때 60세가 되면 경영에서 은퇴할 것이라 선언하며 니케시 아로라를 기용하기도 했으나, 이를 번복하고 경영에 복귀했다. 마윈 회장의 은퇴 선언을 예의주시하는 시선이 많은 이유다.